'곤충아 내 몸을 지켜줘' 원자력연 식용곤충 기반 항암 기술 개발해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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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

단백질 함량이 풍부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는 곤충이 최근 기능성식품과 치료제 원료로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에서 관련 기술 개발 및 이전 사례가 나왔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백강잠 및 곤충 추출물에 기반한 항암, 면역력 증강 기술을 개발해 바이오벤처기업 비플럭스파머에 이전했다고 14일 밝혔다.

정액기술료 2000만원에 매출액의 3%를 경상 기술료로 받는 조건이다.

백강잠은 동의보감에도 나오는 약재다. 누에가 회색이 되어 죽은 것을 말린 것이다.

이 기술은 변의백 방사선연구부 책임연구원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지원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아스코르빈산 추출법'을 활용해 개발했다.

흔히 비타민C로 알려진 아스코르빈산 성분을 곤충유래 유효성분 추출 과정에 첨가한다. 아스코르빈산의 항산화 작용으로 추출 시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한편 단백질의 변성도 낮춰 유효성분의 기능적 특성을 보존한다. 이에 반해 현재 널리 활용되는 '열수 추출법'은 뜨거운 증류수에 담아 추출하는 과정에서 유효성분이 열에 쉽게 파괴되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이 추출한 유효성분은 기존 방식으로 얻어진 추출물보다 더 효과적으로 비장 내 T세포(세포성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구)와 수지상세포(면역반응을 개시하는 항원제시세포) 활성을 유도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암과 세포 내 병원체에 대한 방어효과가 나타나 종양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 천연물 항암면역증진 원료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일반인과 회복기 암환자에게 필수인 영양공급을 도울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및 항암면역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력연과 비플럭스파머는 이번 기술실시계약을 기반으로 연구소기업을 설립하는 장기계획도 함께 수립했다. 향후 경희대한방병원과도 공동협력추진체계를 구성해 기술 실용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박원석 원장은 “기술 상업화를 통해 차세대 건강기능식품과 치료제를 개발함으로써, 관련시장 매출 증대와 고용 창출이 이뤄지는 신산업 육성효과를 누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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