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만한 2021시즌 골프구단]한국프로골프 '키다리 아저씨' 하나금융그룹 골프단

국내외 활약 남녀선수 13명 소속, 믿어주고 끌어주고 루키에 대한 투자까지 '통 큰 후원'
박상현 등 5명 남자선수 한중일 무대 활약눈길... 발달장애 프로골퍼 이승민 5년째 '식구'
잠재력 '만렙' 여성 신인선수 대거영입 '미래를 위한 투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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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은 올 시즌 한국 프로골프 구단랭킹 발표를 시작합니다. 국내외 무대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을 후원하는 구단랭킹을 발표해 개인 스포츠인 골프를 팀 스포츠 시각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선수들의 든든한 후원자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골프구단의 다양한 이야기도 소개하겠습니다. 전자신문은 올 시즌 한국 프로골프 구단랭킹 집계 발표에 앞서 국내외 선수들을 후원하는 주요 골프구단 소개를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한국 프로골프 무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하나금융그룹이다. 지난 2005년부터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 후원사로 나선 하나은행은 이후 국내 유일 미LPGA투어 대회인 '하나은행 LPGA챔피언십'을 꾸준히 개최했다. 또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창설하며 한국프로골프의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를 지켰다.

선수후원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통 큰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발달장애를 가진 이승민 선수를 꾸준히 후원하며 프로골퍼로 데뷔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당대 내로라하는 남녀선수들의 메인스폰서로 활동하며 선수들에게 하나금융그룹 후원은 프로선수로서 자존심을 상징하는 로고가 됐다.

올해로 2년째 하나금융그룹 골프단 소속으로 새 시즌을 앞둔 함정우 선수는 “아무나 올 수 없는 회사여서 자존감도 높아졌다”며 “영광스럽고 자부심이 커진 만큼 우승도 많이 해서 기부도 더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하나금융그룹 골프단은 베테랑부터 신예까지 라인업이 탄탄하다.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무대 챔피언들로 채워진 남자부와 잠재력 있는 영건들이 대거 합류한 여자부 역시 올 시즌 KLPGA투어 무대에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남자골프 역대 통산상금 1위 박상현 끌고…KLPGA 필드여신 꿈꾸는 정지유 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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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골프단의 맏형은 데뷔 16년차 베테랑 박상현이다. 지난 2003년 데뷔 후 35억원에 달하는 통산상금을 벌어들이며 국내 남자골프 통산상금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국내무대에 전념했던 박상현은 올 시즌도 국내무대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박상현은 “코로나19가 진정된다면 후반기에 일본무대에 나설 수 있다”며 “전반기엔 국내 팬들에게 자주 모습을 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상현은 데뷔 후 16년간 한 번도 시드를 놓친 적이 없을 만큼 꾸준한 성적을 바탕으로 통산 10승(국내 8승, 해외 2승)을 거뒀다. 매 대회 성적에 따라 포인트를 부과, 구단평점으로 랭킹을 집계하는 한국 프로골프 구단랭킹 산정방식을 고려할 때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는 박상현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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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여자부는 '미래'에 초점이 맞춰졌다. KLPGA 2부 투어인 드림투어 우승경험을 갖춘 '영건'들이 대거 합류한 게 눈에 띈다. 실력뿐 아니라 아이돌급 외모로 데뷔 전부터 골프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정지유 등 화제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박폴 하나금융그룹 스포츠마케팅 팀장은 “미래를 위한 투자를 위해 루키를 선발했다”며 “한국 여자골프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내 무대에서 신인들이 더 성장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아이돌급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은 정지유 선수는 올 시즌 외모 못지 않는 실력까지 뽐낼 태세다. 18세에 골프를 시작한 정지유는 지난해 KLPGA 2부투어인 드림투어 9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 시작 5년 만에 정규투어까지 진출할 만큼 남다른 재능을 자랑하고 있다. 일반 선수들보다 10년 이상 늦게 골프를 시작해 단 한 차례 주니어 대회 출전경험도 쌓지 못했던 걸 감안하면 173cm의 큰 키와 빼어난 외모보다 올 시즌 필드에서 보여줄 퍼포먼스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전문성은 기본, 골프계 베테랑 스탭 '든든한 지원'

하나금융그룹 골프단 장점은 기업의 통큰 후원뿐만이 아니다. 선수 선발부터 투어기간 세세한 것까지 선수들을 알뜰히 챙기는 구단 스태프의 정상급 역량도 빼놓을 수 없다. 구단의 살림을 책임지는 박폴 팀장은 지난 2005년 하나은행이 한국오픈 후원사로 참여할 때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며 하나금융그룹이 진행한 수많은 국내외 골프 이벤트를 성공리에 치러냈다.

10년 넘게 합을 맞춰온 베테랑 마케팅 파트너도 하나금융그룹 골프단의 믿는 구석이다. 골프전문 사진기자로 30여년 간 전 세계 프로골프 무대를 누빈 정진직 기자가 운영하는 JNA골프는 구단소속 선수들의 사진촬영부터 각종 보도자료 제작·배포에 있어서도 남다른 전문성을 자랑한다.

구단 성적은 선수들에게 달려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라고 해도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히 챙기는 스태프가 없다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하나금융그룹 골프단이 선수들은 물론 팬들에게까지 '믿고 보는 구단'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표>하나금융그룹 골프단 소속선수

KPGA

박상현(2003년 KPGA 입회, 1983년생)

박배종(2007년 KPGA 입회, 1986년생)

함정우(2016년 KPGA 입회, 1994년생)

한승수(2010년 아시안투어 데뷔, 1986년생)

이승민(2014년 KPGA 입회, 1997년생)

KLPGA

김유빈(2016년 KLPGA 입회, 1998년생)

정지유(2015년 KLPGA 입회, 1996년생)

박보겸(2017년 KLPGA 입회, 1998년생)

김희준(2018년 KLPGA 입회, 2000년생)

LPGA

이민지, 노예림, 리디아고, 패티 타바타나킷(태국)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