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첫 수출 원전 UAE '바라카 1호기' 이달 상업운전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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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바라카 원전 <자료 한국전력>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 수출한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이르면 이달 상업운전을 개시한다. 상업운전은 실제 전력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으로 우리나라가 수출한 원전이 상업운전 단계에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운영되면 세계 6번째 원전 수출국으로서 확실한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확립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UAE 바라카 원전 1호기는 이르면 이달 상업운전에 돌입한다. UAE 원자력공사(ENEC)와 바라카 원전 운영사인 나와(Nawah) 에너지 등은 이 같은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운전은 실제 바라카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을 UAE에 공급,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가 해외에 수출한 원전으로는 첫 사례다.

한국전력은 2009년 12월 ENEC과 한국형 원전인 'APR1400' 노형을 활용한 원전 4기를 UAE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중공업 등이 참여한 '팀 코리아'가 협력해 바라카 원전을 건설해왔다. 1호기는 그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상업운전을 개시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6번째로 수출 원전이 실제 운영되는 국가로 등극한다. 우리나라는 바라카 원전을 수출하면서 미국·프랑스·러시아·캐나다·일본에 이어 세계 6번째 원전 수출국이 됐지만 아직 수출 원전이 실제 운영되지는 않았다. 수출 원전이 안정적으로 가동되는 것만으로 확실한 실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라카 원전이 중동에서 처음으로 가동되는 원전이라는 점도 의미 있다. UAE 바라카 지역은 사막이라 기온이 높고, 주변 정세도 복잡하다. 가혹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원전이 가동되는 것만으로도 실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바라카 원전에 대해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국가도 인식은 하고 있다”면서도 “실제로 바라카 원전이 상업운전하면 주변 정세가 위험한 중동에서 원전을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실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상업운전에 돌입하면 바라카 원전 2·3·4호기 가동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실제 바라카 원전 2호기는 지난 9일 UAE 연방원자력규제청(FANR)으로부터 운영 허가 승인을 받았다. 이후 핵연료 장전과 출력상승 시험을 단계를 거쳐 내년 상업운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3·4호기도 1년간 기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단계를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라카 원전 4기의 총 발전용량은 5600㎿로, 4기를 모두 가동하면 UAE 전력의 25%를 공급할 전망이다.

바라카 원전 건설에 참여한 국내 기관과 기업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한전은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상업운전되면 전력판매에 따른 수익을 얻는다. UAE 바라카 원전 운영사업자인 나와(Nawah) 에너지에 지분 18%를 투자했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해외 원전사업 수주 과정에서 제시할 만한 확실한 실적을 확보할 수 있다. 국내 원전 산업 침체로 타격을 입은 두산중공업도 원전 사업에 다시 활기를 얻을 수 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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