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中 최대 물류사와 '중국~유럽' 철도물류 판 키운다

Photo Image
현대글로비스 중국-유럽 철도운송 브랜드 ECT 주요 노선

현대글로비스가 중국 최대 민영 물류 그룹 '창주'와 손잡고 중국~유럽 간 물류 사업 확대에 나선다.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유럽 철도 환적 인프라에 창주의 방대한 중국발 유럽 운송 물량이 더해지면서 강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창주와 중국~유럽 철도 운송 전문 브랜드 'ECT(Euro China Train)'를 론칭한다고 3일 밝혔다.

중국횡단철도(TCR)를 이용해 차별화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이다. TCR는 칭다오·시안·충칭 등 중국 도시에서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를 거쳐 유럽 각 지역으로 연계되는 철도노선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폴란드에 위치한 유럽법인 자회사 '아담폴(Adampol)' 지분 30%를 창주에 매각했다.

아담폴은 폴란드 동부 국경 인근 마워셰비체에 철도 화물 환적 시스템을 갖춘 기차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유럽과 CIS 국가 간 철도 레일 간격인 '궤간'이 달라 환적이 필요한 데 이곳에서 환적이 이뤄진다.

유럽 국경을 넘는 창주 기차가 아담폴 마워셰비체 환적 시스템을 전용으로 이용하면 화주 비용 절감과 일정 관리에 유리하다. 창주는 완성차 1만대 포함해 연간 40피트짜리 컨테이너 4100개 물량을 급행 화물열차에 실어 중국과 유럽을 오간다. 또 창주가 기존에 보유 중인 대규모 TCR 물량을 통해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어 현대글로비스의 중국과 유럽 신규 화주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된다.

현대글로비스와 창주는 ECT를 통해 향후 시안·충칭 등 중국 내륙 도시에서 폴란드를 거쳐 독일·영국을 포함한 서유럽과 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까지 운송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마워셰비체와 북부 항구 도시인 그단스크를 직접 연결하는 철도 물류 루트도 개척한다.

그단스크는 철도와 해상을 잇는 항만 물류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ECT를 이용할 경우 폴란드에서 발트해를 통해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영국까지 해상으로 화물을 바로 운송할 수 있다. 기존 TCR 노선보다 운송기간을 평균 4일 단축시킬 수 있다.

최근 해운 운임이 급상승, 철도가 유럽 물류운송 대안으로 부상한 만큼 ETC는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유럽 노선 해운 운임은 6개월새 170%나 올랐다.

현대글로비스는 자사 자동차 물류 노하우와 창주 중국 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럽과 중국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도 영업에 나선다. 양사는 최근 독일 프리미엄 메이커 완성차를 독일 딩골핑에서 중국 청두까지 철도로 시범 운송한 바 있다. 본물량도 수주할 계획이다.

전자·화학제품, 부품·기계·장비 등 유럽과 중국을 오가는 비계열사 컨테이너 화물을 대상으로 집중 영업할 구상도 갖고 있다. 중국과 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주요 잠재 화주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창주 지분 참여를 통해 두 회사 역량을 극대화하고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유라시아 물류 영토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