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EV) 스타트업 피스커가 출시할 첫 전기차의 사전계약 대수가 1만3000대를 돌파했다. 아직 한 번도 차량을 출시하지 않은 업체가 거둔 성과다.
헨릭 피스커 최고경영자(CEO)는 2일(미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지난 1일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오션'의 사전계약 대수가 1만3000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피스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EV 스타트업이다. BMW, 애스턴 마틴 등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한 헨릭 피스커가 창업한 회사다. CES 2020에서 '오션'을 처음 선보이며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오션 사전 계약은 이보다 빠른 2019년 11월부터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뤄졌다. 사전계약을 위해선 25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차량 가격은 3만7499달러부터다. 피스커는 리스 상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누적 계약자는 지난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피스커가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제조업체와 생산 계약을 체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5000대, 12월 1만대를 넘어섰다. 현 추세를 이어간다면 차량 판매가 시작되는 2022년까지 2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피스커는 지난해 10월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오션 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4분기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션 배터리 용량은 80㎾h으로 1회 충전 시 402~563㎞ 주행이 가능하다.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유용한 '솔라루프'도 지원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공간 활용성을 기반으로 중형 SUV 크기지만 3열까지 추가할 수 있다. 피스커는 자세한 사양을 올해 공개할 예정이다.
피스커는 이미 두 번째 전기차도 준비 중이다. 디자인 스케치만 공개했지만 이미 폭스콘과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미국 내 폭스콘 공장에서 2023년 말부터 연간 25만대 규모로 생산에 들어간다고 알려졌다. 올해 2분기 중 정식 파트너십을 체결할 예정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