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지도부 등 정부여당 관계자 대거 참석...야권, “부산시장 보궐선거 앞둔 선거용 행보”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울산·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보고 행사'에 참석해 지역균형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남권 메가시티를 초광역 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삼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전역과 가덕도 신공항 후보지, 부산신항 등을 차례로 방문하고 송철호 울산시장과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 김경수 경남지사로부터 '동남권 광역교통망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생활공동체 및 행정공동체(동남권 특별연합 설치) 조성 방안' '가덕신공항 추진 상황 및 동남권 문화공동체 조성 방안' '동북아 스마트 물류 플랫폼 구축 등 경제공동체 방안을 포함한 동남권 메가시티 비전'을 보고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전해철 행정안전·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등도 동행해 동남권 메가시티 전략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현장 방문은 한국판 뉴딜의 11번째 현장 행보다. 부산과 울산, 경남이 초광역 상생·협력을 통해 800만 시·도민 공동 경제·생활·문화·행정 공동체를 구축하는 계획이다. 청와대는 동남권 메가시티가 구축되면 부산과 울산, 경남이 동북아 지역 8대 경제권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 위치한 해양대 실습선 선상에서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정책 지원 의지를 밝혔다. 또 다른 권역도 지역 특성에 맞게 초광역 협력을 통한 발전전략을 제시하면 정부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신공항이 들어서면 24시간 하늘길이 열리고, 하늘길과 바닷길 육지길이 만나 세계적 물류 허브가 될 것”이라며 “신공항 효과를 높이고 동남권 경제생활 공동체 구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육해공 인프라를 더욱 긴밀히 연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가 '역할 의지'를 가져야 한다. 2030년 이전에 완공시키려면 속도가 필요하다. 국토부가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관계부처 장관이 부산을 대거 방문하면서 야권에선 오는 4월 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선거용' 행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문 대통령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지난해 2월 부산을 방문해 부산형 일자리 협약식에 참여한 바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선거 질서를 훼손하는 대통령의 노골적 선거 개입은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며 “(부산 방문) 일정이 끝난 다음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한국판뉴딜의 차질없는 추진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꾸준히 관련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부산 방문은 보궐선거와 무관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소통행보의 일환으로 오래전 결정된 행사“라고 야권의 주장을 일축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