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금리로 대환...글로벌 확장 기회
사내 변호사 3명 등 내부통제 시스템 강점
국내 유일 싱가포르 송금 라이선스 획득
亞 금융거점 확보...확장성·속도 우월
국내 외환 전문 네오뱅크 센트비(대표 최성욱)가 국내 금융사와 손잡고 동남아시아 고금리 은행 대환 사업을 추진한다.
최성욱 센트비 대표는 25일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으로 이동을 위해 현지 은행에서 받는 정책자금 금리가 무려 38~40%에 달한다”며 “이를 국내 금융사들이 현지 은행을 인수하거나 제휴하는 방식으로 적정 금리 대출로 대환하는 사업을 추진, 현재 국내 주요 금융사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노동자가 현지에서 발생시킨 대출을 국내 금융사 대출로 전환하려면 복잡한 외환 송금 과정이 수반된다. 이 과정을 2015년부터 외환 송금 노하우를 축적한 센트비가 안전하게 처리한다는 구상이다. 예대마진의 지속적인 축소로 새 먹거리를 찾고 있는 국내 금융사들 입장에서도 새로운 글로벌 사업 기회가 된다.
아직까지 이와 같은 글로벌 대환 사업이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는 여러 진입장벽 때문이다. 우선 외국인 근로자들은 실명인증을 비롯해 국내 금융거래 자체에서 오는 제약을 스스로 해소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또한 대형 외환 송금 사업을 진행하려는 사업자는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철저한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 지난 2014년 프랑스 BNP파리바가 이란과 수단, 쿠바 등의 국가와 금융거래를 한 혐의로 10조원 가까운 벌금을 물었던 사건이 대표적인 외환 금융사고에 해당한다.
최성욱 대표는 “전통 금융기관들과 사업을 협의할 때 가장 먼저 논의되는 것이 컴플라이언스 구축의 수준인데, 센트비는 현재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과 견주어도 크게 밀리지 않는 구조를 확보했다”며 “안정된 컴플라이언스 구축을 위해 사내변호사만 3명을 두고 있는 곳은 센트비가 업권에서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또 센트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싱가포르 송금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 아시아 금융허브 역할을 하는 싱가포르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 대비 외환송금 시장에서 중요도가 훨씬 높다.
소액외환송금은 현지 파트너사에 돈을 적립해 두는 '프리펀딩'과 국가 간 오가는 돈을 향후 상계 처리하는 '네팅' 방식이 있는데, 싱가포르와 같은 금융거점을 확보하지 못하면 확장성과 속도 측면에서 우월한 네팅 방식을 활용할 수 없다. 특정 국가와 일대일 상계처리를 하려면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이 어느 정도 비슷한 볼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환, 기업외환, 해외송금, e커머스 연동 등 신사업을 기반으로 센트비는 올해 송금액 목표치를 전년 5000억원 대비 4배 늘어난 2조원으로 책정했다. 오는 3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상반기 내 미국에서도 서비스를 론칭한다.
최성욱 대표는 “특히 기업 외환송금 분야에서는 단순 인보이스 경상거래 외에도 다양한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며 “올해는 본격적인 사업 확장의 해로 보고 있으며, 향후 결제까지 접점을 넓혀 송금 행위 자체를 필요로 하지 않는 외환 기술의 고도화가 센트비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전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