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안전사고에 대비해 실제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을 가상으로 꾸민 가상·증강현실(AR·VR) 교육훈련이 가능해졌다. 오송으로 자리를 옮긴 화학물질안전원에 VR 교육훈련장이 갖춰진 덕택이다.
화학물질안전원은 22일 충북 청주시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위치한 신청사에서 개청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한정애 장관은 국회의원 시절 '화학물질관리법' 개정과 현재 화학사고 대응 체계를 마련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화학물질안전원이 주축이 돼 정책과 산업현장 양쪽 모두 사고예방을 위한 관리체계가 구축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화학물질안전원은 지난 2016년부터 5년간 총사업비 42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공사를 마치고, 대전시 소재 임시청사에서 이전해 작년 11월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신청사는 부지면적 3만 6096㎡에 화학사고대응 훈련장(8557㎡)을 갖췄고 실험연구동, 행정·교육동, 생활관 등 3개 건물로 구성됐다.
안전원은 신청사 개청을 계기로 취약업체 안전관리 기술지원, 외국인 근로자와 지역사회 대상 화학안전교육, 화학안전 정보 개방·공유 확대를 목표로 내걸었다.
특히 화학사고 사전예방과 조기대응을 위해 노후산단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무인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화학물질 유·누출 원격 관측 시스템' 설치를 추진한다. 현재 노후산단 1곳 시범구축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전국 15곳 산단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오는 4월부터 시행되는 화학사고예방관리계획 제도 이행을 위해 지원 업종·공정 특성을 고려한 취급시설 설치·관리기준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장 화학물질 취급 설비를 재현한 야외훈련장, AR·VR 훈련시설을 활용한 체험형 교육·훈련, 외국인 근로자 안전교육 모국어 서비스, 지역사회 어린이 대상 체험 교육과정 운영 등 화학안전 교육 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조은희 원장은 “신청사 개청을 계기로 산업계, 지역사회 등 현장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면서 안전문화를 확산하고, 누구나 화학사고 걱정 없이 편안한 일상을 누릴 수 있게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