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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독감(AI), 괴사성장염 등 가금류가 질병에 걸리기 전에 인공지능(AI) 예찰을 통해 사전 이상을 감지하는 것이 회사 목표입니다.”

장유창·이병권 파이프트리 공동대표는 회사 설립 목적을 양계 농장의 고질병 해결에 뒀다. 질병을 예찰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국내에는 지난해 11월부터 고병원성 AI가 산란계, 육계, 오리 등에 퍼지면서 2000만마리가 넘게 살처분됐다. 이로 인해 가금농장뿐만 아니라 시장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파이프트리는 지난해 6월 법인으로 설립됐다.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등에서 10년 안팎의 기술력을 쌓은 전문가 집단이다. 각자 다른 일을 하면서 친분을 쌓던 이들은 '내 일을 찾겠다'는 비전으로 서로 간의 생각을 공유하다가 사회 관심이 필요한 양계에 기술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일반 농업 스타트업은 스마트팜 자동화나 무인화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질병 관리 플랫폼에 초점을 맞춘 것도 구성원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장 대표는 22일 “가축 가운데 오리나 닭 등은 한 농장에서 밀집 사육하다 보니 질병 관리에 소홀할 수밖에 없고, 돼지나 소처럼 기기를 착용해 이상 증세를 분석하기 어려운 점에 착안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파이프트리는 법인 설립 후 경기 용인 가금농장에서 관련 기술을 적용한 테스트를 진행, 가능성을 확인했다. 열영상카메라와 영상카메라 등을 설치해서 닭의 음식 섭취, 암모니아 수치, 이산화탄소 수치, 울음소리, 분포도, 이상행동패턴 등을 분석했다.

파이프트리는 올해 송창선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팀과 협약, 가금류 질병관리 예찰시스템 연구개발(R&D)에 본격 나선다. 건국대의 수의학 지식과 기술에 이 회사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다. 이를 통해 AI와 각종 질병에 대해 사람이 인지하기 전에 빠르게 예찰, 농장에 진단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건국대와 함께 정부 R&D 과제도 수행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파이프트리란 회사명은 공공문제를 정보기술(IT)을 통해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면서 “가금류 질병 예찰시스템으로 업무의 편리함뿐만 아니라 양계 산업 전반의 안정성에 긍정 영향을 미치겠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