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시작되는 백신 접종과 별개로 거리두기 단계 상향 되지 않도록 방역 강화 주문
벤처·스타트업 우리 경제의 '보고'...“일자리 축, 대기업서 벤처·스타트업 이동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6일 예정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신속하고 안전하면서도 체계를 갖춘 백신 접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거리 두기 단계의 상향 조정이 되지 않도록 집단발병 사업장에 대해 집중 점검을 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요양병원과 시설 종사자, 입소자 등 우선순위에 따라 이번 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돼도 방역에는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음 주부터 초·중·고등학교 등교수업이 예정돼 있다며 더욱더 긴장감을 풀지 말고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거리 두기 단계를 다시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아야 하겠다”면서 “정부도 최근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하고 있는 사업장과 시설에 대해 집중 점검하는 등 확산세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악조건 속에서도 전체 가계소득이 모든 분위에서 늘어난 사실을 전하며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을 독려했다. 소득분배 개선 효과도 가져와 재정이 불평등 악화 최소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며 정부 재정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해선 정부가 국회 협조를 구해 가능한 한 3월 중에 집행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키우며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노력도 확대해야 한다며 '벤처·스타트업'을 지목했다. 주가 3000 시대를 열면서 주식시장 성장을 이끈 동력도 벤처기업이라고 치켜세운 뒤 고용 축도 벤처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벤처·스타트업이 우리 경제의 미래이며 일자리의 새로운 보고라고 판단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고용 상황이 크게 악화한 가운데 벤처기업은 오히려 5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늘었고, 벤처기업 종사자 수는 72만명으로 4대 그룹 종사자 수를 넘어섰다”면서 “질 측면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의료 등 신산업 분야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역할을 벤처기업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고용 위기 상황에서 대기업은 물론 벤처·스타트업 등 민간 일자리 창출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고용 위기 상황이 심각하다며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 및 민간 차원의 노력을 당부한 바 있다.
'한국판 뉴딜'과 '2050 탄소중립'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면서 벤처 스타트업을 선도형 경제의 주역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비대면 기반 3세대 혁신 기업을 키워 나가면서 'K-유니콘 프로젝트' 등 벤처 강국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 벤처 스타트업이 경제 도약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벤처 창업가의 기부 행렬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과 도전의 상징인 벤처기업가들이 새로운 기부문화를 창출하고 있어 매우 뜻깊다”면서 “혁신 창업가들의 기부 문화와 함께 기업들의 사회 책임 경영이 확산되는 것도 긍정 변화다. 기업인들이 존경을 받으면서 기업 가치도 동시에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