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장 '날았다'...자회사 ZKW 3년 풀부킹, 인재 영입 속도↑

자동차 부품 사업이 가전을 잇는 LG전자 핵심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마그나와 합작사 설립으로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 30% 이상 성장이 예상되고, 자회사 ZKW도 이미 향후 3년 간 생산가능한 물량을 모두 계약했다.

LG전자는 'LG전자-마그나-ZKW'로 구축한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전장 사업 확대를 가속화하며 최근 '역대급' 대규모 핵심 인재 확보에도 나섰다.

LG전자가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 회사 ZKW는 향후 3년간 생산할 수 있는 물량(케파)을 모두 수주했다. ZKW가 고객사 주문 관련 수주 계획을 공식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리버 슈베르트 ZKW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수주 잔고가 역대 최대 이고 향후 3년 물량을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LG전자 전장사업(VS)본부 사업 전체 수주잔고는 약 60조원이다. 이 중 ZKW 비중만 2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ZKW는 지난해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10억3000만유로(한화 1조3864억원) 매출을 올렸다. 직전 연도 대비 약 15% 감소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완성차 업체 공장 셧다운 등 열악한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실적이다.

ZKW는 2017년부터 4년 연속 10억유로를 넘는 매출액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LG전자 전장사업 매출 25%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조명 시스템 분야 글로벌 선두기업인 ZKW는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내년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2018년 ZKW를 인수하며 전장 사업 확대 속도를 높였다. 지난해 12월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전장사업에서 인포테인먼트 중심 VS사업본부, 차량용 헤드램프 사업을 펼치는 ZKW, 전기차 핵심 부품인 파워트레인을 개발하는 엘지 마그나 합작사 등으로 세 개 핵심축을 완성했다.

전기차 부품은 연평균 30% 이상 성장률이 기대된다. 마그나와 합작사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로 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마그나-ZKW 세 개 핵심축을 중심으로 내년 LG전자 전장 사업 매출은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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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타워

전장 사업이 급속도로 확대되며 LG전자는 대규모 핵심 인력 확보에도 나섰다. 지금까지 VS사업본부는 회사 내 다른 사업본부에서 이동한 인력이 많았다. 이번에는 외부 인력을 대대적으로 채용해 사업 경쟁력을 다지겠다는 계산이다. VS사업본부는 현재 전장 경영 전략, 차량용 소프트웨어(SW) 전문가, 디지털 마케팅 등 분야에서 외부 전문가를 대규모로 채용하고 있다. VS사업부가 여러 직종에서 한꺼번에 경력직 인원을 채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사업 확대 의지와 자신감이 읽힌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