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1조달러 달성에 167兆 금융지원
韓 기업 경쟁력 세계 수준으로 향상
무탄소 자율주행 선박 개발에 1조원
소부장 공급 안정·글로벌 진출 지원
정부가 올해 친환경·디지털 혁신으로 우리나라를 4대 제조강국 반열에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탄소중립 등 '제조업 르네상스 2.0'을 기반으로 우리 기업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첨단산업 강국 도약'을 비롯해 △수출플러스 전환 △한국판 뉴딜 선도 △탄소중립 에너지혁신 △글로벌 연대·협력을 핵심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는 산업 강국 실현이 목표”라면서 “'빠른 회복, 힘찬 도약, 강한 연대' 정책 방향으로 주요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올해 탄소중립과 디지털 혁신을 양축으로 '제조업 르네상스 2.0'을 추진한다. 세계 4대 제조강국으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철강, 석유화학, 에너지 등 업종별 민·관 합동 탄소중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탈 탄소 혁신'에 나선다. 무탄소 자율주행 선박 기술을 개발하는데 1조원을 투자하고, 제조업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철강산업에서 탈 탄소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제2의 반도체'를 발굴하기 위해 빅3를 비롯한 신시장 공략에도 팔을 걷는다.
시스템 반도체에서는 글로벌 기업 설계자산(IP) 특가 제공, 파운드리 개방 확대 등 팹리스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연내 경기도 용인에 국내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착공하는 등 'K-반도체' 벨트 구축을 본격화한다.
미래차는 생활거점을 중심으로 충전소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수소차, 수소모빌리티 시장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공공기관 구매를 늘리고, 부품 기업의 사업 재편을 지원한다. 바이오에서는 생산능력 확충과 소부장 국산화를 동시 추진한다.
소부장 산업에서는 공급망 안정은 물론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한다. 338개 소부장 품목을 중점 관리하고 연구개발(R&D)에 1조7000억원을 투입해 기술 자립을 지속 추진한다. 또 전국 5개 지역에 소부장 특화단지를 지정해 오는 2024년까지 으뜸기업 100개를 발굴할 계획이다.
박 차관은 “코로나19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재편과 규제특례를 각각 100건 이상 발굴할 것”이라면서 “미래차, 반도체, 이차전지 분야에서 산업 간 연대·협력을 확산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무역에서도 수출 4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올해 무역 1조달러를 넘기 위해 167조원 금융 지원에 나서는 한편 구조혁신과 리스크 관리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한국판뉴딜 성공을 위해 그린뉴딜 분야에서는 새만금 태양광, 신안해상풍력 등 대형 프로젝트를 연내 착공한다. 아파트 140만호, 주택 230만호에 스마트 미터기를 보급한다.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10대 분야별 데이터 플랫폼도 구축한다.
이외에 올 상반기 기업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지원하는 'RE100'을 시행하는 등 에너지 산업의 탄소중립 선도 지원과 급변하는 통상질서를 감안한 글로벌 차원 연대와 협력에도 주력한다.
박 차관은 “올해 5대 정책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 실물 경제와 제조업이 주도하는 빠른 경제 회복과 산업 혁신을 이루겠다”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