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내가 좋아하는 건 뭘까' 학생 적성 파악부터 과목 선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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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고 박시영 교사가 갈매고의 고교학점제 운영 사례를 유튜브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경기 갈매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 많은 공을 들인다.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준다고 해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잘 모르는 학생들도 많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경우 선택을 어려워할 뿐만 아니라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기도 한다. 그만큼 진로 교육에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갈매고는 학생들 적성을 검사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거친다. 박시영 교사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는 학생들이 만족도를 보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1학년 학생들은 진로를 탐색하고 나면 꿈 성장 보고서와 프로젝트를 발표해서 구현해 나간다. 진로 수업 시간에 과목에 대한 안내를 받아 2학년부터 다양한 선택과목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이 학교는 학급수는 27학급에 불과하지만 선택과목이 94개나 개설됐다. 전공부터 교양까지 과목이 다양한데, 교양도 2학년과 3학년의 수준이 달라 심화된 교양을 들을 수 있다. 글로벌이슈탐구학회, 철학학회, 고전읽기학회 등 심화된 교과 활동을 하는 학회는 교과와도 연계가 잘 되어 있다.

학급별로 미이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소인수 멘토링 담임제도 운영한다. 교사가 10여명 정도의 멘토가 되어 학업성취 개별 지도를 실시한다. 고교학점제에 맞는 공간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홈베이스에는 학생들의 사물함을 뒀다. 미술수업과 연계해 홈베이스 꾸미기를 하고 학생 의견을 반영해 층별 학생 공간을 조성하기도 했다. 유튜브 제작실이나 학생들이 쉬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 메이커 공간도 있다.

인천 인화여자고등학교는 인근 학교와 공동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선택폭을 넓혔다. 교사들의 업무 경감을 위해 제도를 계속 개선해 나갔다. 고교학점제로 업무가 폭증한 교무부장을 보직교사로 지정하고 수능이나 공간혁신 등 대응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TF를 꾸려 해결했다.

경북 사곡고등학교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소인수과목을 개설했다. 5명 이상만 학생이 선택하면 학교 여건이 되지 않더라도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무조건 개설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다른 학교와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거나 외부강사를 활용, 방과후 개설 등으로 학생이 원화는 과목을 개설했다.

공동교육과정 등을 위해서는 온라인 수업 인프라가 필수다. 이 학교는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해 전 교실에 와이파이와 전자칠판 등 온라인 수업 인프라를 구축해 놨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에도 당초 교육과정 시간표대로 전과목 실시간 양방향으로 50분동안 수업을 운영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