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기+가스' 통합 시스템 에어컨 첫선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방식' 적용
가동 상황 따라 4가지 모드로 운전
단일 배관 연결…구축·운영비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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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16일 국내 최초로 전기식과 가스식의 장점을 합쳐 냉난방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시스템 에어컨을 출시했다. LG전자 직원들이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휴게소에 설치된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시스템 에어컨을 점검하고 있다.(자료: LG전자 제공)

LG전자가 국내 최초로 전기와 가스를 선택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에어컨을 출시했다. 두 시스템의 장점만 조합해 초기 구축과 운영비용이 대폭 낮아진다.

LG전자는 전기식과 가스식 시스템 에어컨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시스템 에어컨'을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제품은 LG전자 전기식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와 가스식 시스템 에어컨(GHP)을 하나의 배관으로 연결하고, 한 대의 제어기로 통합 제어한다. 기존 두 방식의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별도 배관 설치는 물론 동시 운전도 불가능했다. 단일 배관 연결과 통합 제어까지 가능해지면서 운용·관리 편의성은 높이고 구축 비용은 줄인다.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시스템 에어컨의 가장 큰 장점은 건물 전기 기본요금을 낮춰 냉난방 비용의 불필요한 낭비를 줄여준다. 건물 전기 기본요금은 연간 소비전력량 최대치를 기준으로 산정돼 매월 부과된다. 전기식 시스템 에어컨만 사용하는 건물은 전기 사용량이 많은 여름과 겨울 소비전력량 기준으로 기본요금이 부과된다. 에어컨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 봄과 가을에도 높은 전기 기본요금을 내야 한다.

하이브리드 방식은 전기식과 가스식을 유기적으로 연동해 전력 피크를 낮춰 전기 기본요금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한국전력으로부터 공급받는 전력 최대치 기준인 '계약 전력' 자체를 줄인다. 이에 따라 계약 전력에 맞춰 변압기를 설치하는 수전공사 비용도 아낀다.

신제품은 가동 상황에 맞춰 4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전기와 가스 요금을 예측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방식으로 우선 운전하는 '비용 최적화 모드' △냉방할 때는 단가가 낮은 가스식을, 난방할 때는 효율 좋은 전기식을 우선 가동해 비용을 절감하는 '자동모드' △피크 전력 제어가 필요한 경우 가스식 운전을 우선 적용해 전기 기본요금을 낮추는 'GHP 우선 모드' △실내기 가동률이 낮을 경우 효율이 높은 전기식 운전을 우선 적용해 냉난방 효율을 극대화하는 '멀티브이 우선 모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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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시스템 에어컨 구성도

실제 하이브리드 시스템 에어컨 운전 시 일반 전기 에어컨과 전기료를 비교한 결과 대폭 절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연면적 약 1000㎡ 규모 사무용 건물을 기준으로 147㎾급 시스템 에어컨 냉난방 비용을 자체 시뮬레이션한 결과,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시스템 에어컨이 동급 전기식 시스템 에어컨보다 에너지 비용을 25% 절감했다. 특히 전기 기본요금은 54% 줄었다.

신제품은 가스식 시스템 에어컨 용량만큼 정부 가스냉방 장려금 등 정책적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가스식 시스템 에어컨 초기 투자 비용과 전기식 시스템 에어컨 운영 비용 부담을 상당부분 줄인다. 또 하나의 배관으로 천장형, 매립형, 벽걸이형, 스탠드형 등 다양한 실내기를 조합할 수 있어 확장성과 편의성도 뛰어난 장점이 있다.

LG전자는 전기식 시스템 에어컨, 가스식 시스템 에어컨, 제어기 등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시스템 에어컨을 구성하는 모든 제품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 공급한다.

이재성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 “냉난방 비용을 스마트하게 줄여주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시스템 에어컨으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