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전달보다 4배가량 급등했던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한달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연말연초 강추위와 물류비 상승 등 요인으로 일시 급등했던 가격이 날씨가 온화해지고 LNG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예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시적으로 비쌀 때 구매한 LNG는 연료비연동제 영향으로 전기요금에 소폭 반영될 전망이다.
15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2월 들어 아시아 지역 LNG 스팟(현물거래) 가격은 MMbtu(열량 단위)당 7~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달 30달러를 넘어섰던 것에 비해 4분의 1로 내린 가격이다.
LNG 스팟 가격은 지난해 12월초 7달러대를 기록하다 하순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1월 중순 30달러를 넘어섰다. 12월 하순 기온 하락과 동시에 LNG 공급이 감소해 가격 상승이 시작됐다.
호주, 말레이시아, 노르웨이 등 다수 지역에서 LNG 액화설비 가동 중단으로 원거리 공급이 증가했고, 장거리 수송과 북미발 LNG선의 파나마 운하 혼잡도가 증가하면서 LNG 용선료가 급등했다. 이에 따라 LNG 스팟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등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평년 대비 낮은 기온 때문에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 1월 초까지 동북아시아 LNG 수요는 전년 동기대비 20%가량 증가했고, 일본의 낮은 원전 재가동률과 우리나라 석탄화력 출력제한 등으로 가스 수요 상승을 더욱 촉발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한 달 가량 급등세를 보인 LNG 스팟 가격은 인상요인이 해소되면서 2월 들어 다시 7달러대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1월에 급등한 가격은 시차를 두고 전기요금에 소폭 반영될 전망이다.
LNG를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는 한국가스공사는 고정가격을 정해놓고 미리 사들이는 중·장기 계약과 시장 가격으로 필요한 만큼 수입하는 스팟물량 구매를 병행 운영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추운 날씨탓에 발전용 LNG 수요가 늘었기 때문에 지난달 가격이 비싸더라도 스팟물량을 일부 구매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연간 LNG 구매량 중 스팟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미만으로 낮고, 가격급등 기간도 짧았기 때문에 전기요금에 영향을 주는 것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