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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이 타고투저 해소를 위해 공인구 '반발 계수' 카드를 꺼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MLB 사무국이 반발 계수를 미세하게 줄인 공인구 사용을 결정했다. 반발 계수를 줄인 공으로 실험을 한 결과 비거리 375피트(약 114.3m) 날아간 타구를 비교할 때 종전보다 1∼2피트(0.30∼0.61m) 비거리가 감소했다.

디애슬레틱은 비거리 3.3피트(1m)마다 홈런이 10% 증가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새 공인구를 사용하면 예년보다 홈런이 약 5%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MLB가 공인구 반발계수를 조정한 것은 최근 홈런 풍년으로 경기 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MLB 홈런은 6776개로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신기록이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공인구 반발 계수를 낮춘 바 있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해소하고자 2019년 반발 계수를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낮췄고 홈런개수는 전년 1756개에서 1014개로 42% 감소했다.

언뜻 미세한 조정 같지만 실제 경기에선 상당한 파급이 있다.

반발 계수는 두 물체가 충돌하기 전과 후 속도의 비율이다. 충돌 전후 속도가 똑같으면 반발계수는 1이다. 이를 '완전탄성충돌'이라 하고 1보다 낮으면 '비탄성충돌'이라고 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충돌은 반발 계수가 0보다는 크고 1보다 낮은 비탄성충돌이 대부분이다.

공인구 반발계수는 과거 일정 높이에서 떨어뜨려 측정했지만 최근엔 20㎝ 콘크리트 벽에 붙인 5㎝ 두께 철판에 공을 발사시켜 충돌 후 튕겨 나오는 속도를 측정해 구한다. 이때 공의 발사속도는 270㎞/h로 설정한다. 구속 140㎞/h, 타자의 스윙 속도를 130㎞/h로 가정해 구한 값이다.

반발 계수는 소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당연히 고무 소재 등이 반발 계수가 높다.

야구공은 고무 소재인 코르크를 실로 감싼 뒤 가죽을 입혀 만든다. 이때 코르크나 실의 탄성이나 양을 조절하면 반발계수도 조정된다.

야구처럼 다른 종목에서도 반발 계수를 엄격하게 관리한다.

반발 계수에 민감한 또 다른 종목인 골프에선 드라이버 반발 계수를 0.830으로 제한하고 있다. 2003년 투어부터 반발 계수 0.830 이상인 드라이버는 사용할 수 없다.


축구공의 반발계수는 0.77∼0.90, 농구공은 0.85, 배구공은 0.77∼0.81로 제한하고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