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늘고 주가 상승 덕에...작년 금융지주사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KB·신한, 증권업 수입 수수료 증가
이익폭 줄었지만 견조한 성장 기록
하나, 순익 2조6849억...10.69%↑
DGB·JB도 괄목한 만한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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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경기 침체를 겪었지만 대출이 증가하고 주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 실적이 대부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식거래대금이 폭증하면서 증권 계열사를 둔 금융지주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최근 주요 금융지주가 2020년 실적을 집계한 결과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견 금융그룹인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도 견고한 성장세를 달성했다. 우리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는 실적이 하락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익 3조4552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4.3% 성장하면서 3년 만에 리딩금융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4분기 희망퇴직비용과 코로나19 관련 추가충당금이 발생해 당기순익이 감소했지만 연간 대출 규모가 증가해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3473억원 증가해 연간 순수수료 수익 개선에 영향을 끼쳤다.

신한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0.3% 증가한 3조4146억원 순이익을 달성했다. 라임펀드 영향으로 4725억원 규모 손실을 선제 반영하면서 이익폭이 줄었지만 은행 원화대출이 10.6% 증가한 248조원을 달성했고 증권수탁수수료가 125.0% 증가한 4320억원을 달성하는 등 실적이 견조하게 성장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 2조6849억원을 달성해 10.69% 성장했다.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비용 2207억원을 인식했지만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합친 핵심이익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8조700억원을 달성했고 하나금융투자가 당기순익 4109억원(+46.6%)을 시현해 전반적인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중견 금융지주인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도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은 물론 비은행 부문 실적 호조가 성장을 이끌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3323억원 순이익을 시현해 전년 대비 8.1% 성장했다. DGB금융지주는 DGB대구은행, 하이투자증권, DGB생명 등을 계열사로 보유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핵심이익 중 증권과 보험 부문 비이자이익이 증가해 호실적을 달성했다. 은행 원화대출이 전년 대비 12.1% 증가하면서 이자수익도 늘었다. DGB생명의 보증준비금 관련 회계정책이 바뀌면서 이익이 증가했는데 연간 전체 비은행부문 당기순익 기여도가 43.8%로 전년(31.1%) 대비 개선됐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등을 계열사로 보유한 JB금융지주는 연간 지배구조 순이익 3635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6.3% 성장하며 지주사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룹 이자이익이 1조2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상승했고 비이자이익은 수수료 수익과 유가증권이익 확대에 힘입어 9390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무려 51.0% 성장했다.

이에 비해 우리금융그룹은 실적이 감소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순이익 1조30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0.2% 감소했다. 원화대출이 전년 대비 9.8% 증가하고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지만 명예퇴직 비용 2020억원, 국내 자산평가손실 450억원, 우리자산신탁의 지분가치 상승에 따른 금융부채 추가적립 140억원 등 요인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표. 국내 주요 금융지주 2020년 실적 추이 (자료=각사 집계)

대출 늘고 주가 상승 덕에...작년 금융지주사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