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디지털혁신]아모레퍼시픽 新기술 '무장'...온라인 전환 속도

최근 전 산업에 걸쳐 '디지털 전환(DX)'이 화두로 떠올랐다. 패션·뷰티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소비 축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과거 방문판매와 오프라인 매장 중심 판매 전략이 관건 이었다면 앞으로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DX 완성도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최대 뷰티 체인점 회사인 얼타 뷰티(Ulta Beauty)는 S&P500 종목 중 지난 10년 동안 7500%이상 주가가 상승한 브랜드다. 공격적인 매장 확장 전략과 함께 온라인 사업 강화도 적극적으로 이어왔고 이는 코로나19 폭풍에서도 빛을 발했다.

국내 패션·뷰티업계도 온라인 소비 전환에 대한 대응이 올해 본격화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모습에 기대가 모아진다. 전자신문은 국내 대표 패션·뷰티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시리즈를 통해 조망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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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고객과 유통 변화를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철저한 고객 중심의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의 변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반영해야 한다.”

서경배 회장의 신년사에는 아모레퍼시픽의 현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업계 최초, 최고의 자리를 LG생활건강에 내줬다. K-뷰티 일등공신으로 불려온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시장에서 뒤쳐졌고 국내서도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이러한 반성을 발판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중점 과제는 명확하다. '디지털 대전환'과 '사업 체질 혁신' '강한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것이 올해 3대 추진 전략이다.

디지털 대전환 전략은 크게 온·오프라인채널 연계 시너지, 신기술 적용, e커머스 경쟁력 강화로 압축된다.

과거 화장품 성장 주축이었던 오프라인매장(가두점) 확대 전략은 과감한 철수로 전환하고 기존 매장의 경우 온·오프 시너지를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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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아모레스토어

작년 6월 선보인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내 '아모레스토어'가 대표적이다. 아모레스토어는 165㎡(50평) 규모의 체험형 뷰티 매장이다. 개방형 구조의 뷰티바인 '언택트존'을 구성해 고객이 직접 제품을 비교하고 체험하거나 증강현실(AR) 메이크업 체험 서비스로 테스트할 수도 있다.

해외 시장에선 고정비 지출이 큰 가두점에 대한 폐점 전략을 이어간다. 특히 중국에서는 현지 이니스프리 매장 폐점을 가속화한다. 지난해 이니스프리 매장 141개 문을 닫았고 올해는 170개 폐점을 목표로 한다.

미국 현지 백화점에 입점한 매장과 가두점도 점진적으로 영업을 종료하고 온라인몰과 H&B스토어, 각 브랜드 직영몰 위주 판매 채널에 집중한다.

온라인 플랫폼 다각화를 위한 투자도 지속된다. 올해 성장 목표는 국내와 중국시장에서 e커머스 매출액 성장률 30% 이상을 달성하고 중국의 경우 e커머스 매출액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포부다. 현재 이머커스 매출 비중은 국내에서 20%, 중국 시장에서 40% 수준으로 추정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네이버, 11번가, 쿠팡, 카카오 등 주요 e커머스 플랫폼과 전략적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네이버와 11번가 등을 통해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확대,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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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라리티 토너 패드 메이커

연구개발과 생산, 경영관리 등 밸류 체인 전반에서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CES에 참가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립 팩토리 바이 컬러 테일러'와 '포뮬라리티 토너 패드 메이커'로 혁신상을 받았다. 두 장비 모두 고객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고 이를 조합해 실시간으로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다.

디지털 전시에서 첫 선을 보인 '포뮬라리티 토너 패드 메이커'의 경우 피부 고민에 맞춘 효능 앰플로 즉석에서 토너를 제조해준다. 이를 화장솜에 흡수시켜 피부에 적합한 온도로 조절해 제공하고 얼굴 부위별 스킨케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1년에도 신속한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국내외 메이저 플랫폼과 유기적인 협업 관계를 더욱 강화해 e커머스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표. 아모레퍼시픽 디지털 대전환 성과

[패션뷰티 디지털혁신]아모레퍼시픽 新기술 '무장'...온라인 전환 속도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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