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술표준원은 오는 8일 건설 현장 핵심자재인 H형강 표준치수를 기존 82종에서 95종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국산업표준 개정안(KS D 3502)을 고시한다고 7일 밝혔다.
H형강은 작년 기준 국내 연간 생산량 약 320만t, 시장규모 약 2조4000억원을 형성한 건축구조용 철강자재다. 국표원은 중소형 치수에 비해 표준치수가 부족했던 대형 치수 8종과 활용도가 가장 높은 400㎜급 치수 5종을 각각 추가한다.
건설업계는 H형강 표준치수 확대로 건축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규격의 H형강을 활용해 안전성 확보와 경제적 설계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설계에 반영하려는 H형강이 KS 표준치수가 아니면 가장 근접한 상위 규격 KS 표준치수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했다.
철강업계는 H형강이 다른 건설자재에 비해 내진성능이 우수하고 공사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한적인 치수로 인한 설계 비효율이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는 분석이다.
이민철 한국철강협회 부회장은 “표준치수 확대로 설계 비효율에 따른 경제성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면서 “이번 표준 개정이 건축구조용 시장에서 H형강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표원은 제품 생산 가능성과 수요자 활용성 등을 종합 고려해 이번 표준치수 개정을 추진했다. 다섯 차례 전문가 검토회의와 업계 설명회를 실시하는 한편 한국철강협회 주관으로 철강업체 간 의견조율 절차를 거쳤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초고층화와 대형화라는 수요산업 변화와 요구에 부응하는 국가표준 개정”이라면서 “앞으로도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해 우리 기업과 산업, 국민을 위한 표준 제개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