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온라인쇼핑, 해외로 뛰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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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2020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1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9.1% 증가했다. 모바일 쇼핑도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108조7000억원으로 24.5% 늘어났다. 통계청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1년 이래 최대 액수라고 밝혔다. 상품군으로 보면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17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8.6% 증가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에 해외 역직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6조원으로 전년 대비 0.6% 줄었다. 코로나19에 따라 희비가 갈린 것이다.

온라인쇼핑의 파괴력이 갈수록 커졌다. 거래액 증가는 예정된 순서이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오면서 전환 속도가 더 빨라졌다. 대한민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와 앞선 정보통신기술(ICT), 탄탄한 물류망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거래 규모만 다른 나라와 비교해 결코 처지지 않는다. 이마케터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 온라인쇼핑 연매출은 1035억달러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았다. 중국, 미국, 영국, 일본 다음이다. 유럽 선진국인 독일과 프랑스를 앞서고, 13억 인구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보다도 높다. 온라인으로 전환 속도를 따지면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우물 안 개구리'라는 점이다. 사업 노하우와 시장 규모에 비춰 볼 때 벌써 글로벌 사업자가 나왔어야 했다. 2019년 기준으로 세계 상위 250대 소매기업 현황 자료를 보면 100위권 가운데 국내 기업은 롯데쇼핑(59위)과 이마트(70위) 2곳이 전부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유통업의 본질은 비슷하다. 무엇보다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 사통팔달로 이어지는 물류시스템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가공 능력도 필요조건이다. 다행히 한국은 이를 뒷받침할 경험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규모를 위해서는 해외시장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이제는 '아마존'에 필적할 만한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해외에서 뛰는 '유니콘급 사업자'가 나와야 온라인쇼핑 강국의 진짜 역사를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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