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4년 연속 '순이익 3조원 클럽' 달성에 성공하면서 신한금융그룹과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지난해 4분기 희망퇴직비용과 코로나19 관련 추가충당금이 발생해 당기순익이 감소했지만 연간 대출규모가 증가해 이자이익이 확대됐고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효과로 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4.3% 성장했다.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익 3조4552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4.3% 성장했다고 4일 밝혔다. 당초 코로나19로 영업환경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은행 대출이 증가해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비은행 부문의 순수수료 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해 순이자수익은 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이 줄었지만 원화대출금이 전년 대비 9.9% 성장하면서 이익기반이 확대됐다. 캄보디아 프라삭 인수 등 인수합병으로 순이자수익에서 전년대비 5.7% 증가한 9조7223억원을 달성했다.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3473억원 증가하면서 지난해 연간 순수수료수익이 증가했다. 비용절감으로 신용카드 수수료이익도 증가하는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개선돼 지난해 금융그룹 순수수료수익은 전년 대비 25.6% 증가한 2조958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기준으로 과거 5000억원대였던 분기 순수수료 이익 규모가 올해 들어 약 8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증가하고 연말 카드이용금액이 증가해 신용카드 수수료수익이 개선된 효과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해 은행, 증권, 손해보험, 카드에 이어 생명보험에 이르는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업종 내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캄보디아 최대 소액대출금융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가 될 부코핀은행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KB금융그룹 이사회는 2020년 배당성향 20%, 주당배당금 1770억원으로 결의했다. 금융당국이 20% 이내 배당성향을 권고한 지침에 따른 것이다. 주당배당금은 2019년 2210원 대비 20% 줄었다.
이에 대해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올해 배당수준을 일시적으로 전년 대비 축소했다”며 “배당확대, 자사주매입 등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