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리자 쏟아졌다” 금융권 SaaS 도입 3배 증가...KB·신한 '투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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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SaaS) 도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규제 완화를 계기로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관련 혁신금융 지정 건수에서 선두권을 차지하는 등 주요 금융그룹 간 디지털 전환 경쟁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혁신금융 샌드박스를 통해 SaaS를 도입한 금융사 사례가 270여건으로 집계됐다. 2023년 하반기부터 2024년까지 약 80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주요 금융지주들이 계열사를 통해 수십건 SaaS 도입 사례를 축적하며 핀테크를 뛰어넘는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지난해 각각 23건 SaaS 관련 혁신금융 지정을 받으며 선두권을 차지했다. 두 금융지주는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SaaS 솔루션을 도입하며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6건, 우리금융은 5건, NH금융은 2건 혁신금융 지정을 받았다. 금융지주들이 계열사에 SaaS 도입을 적극 독려하면서 전체 금융권 클라우드 전환을 이끌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계열사 전반에 걸쳐 SaaS 도입을 확대하면서 IT 투자 효율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그룹 차원 디지털 전환 전략 아래 체계적으로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를 구축 중”이라고 평가했다.

SaaS 활용에 우호적인 핀테크 기업들도 두각을 나타냈다. 토스와 쿠팡파이낸셜, 뱅크샐러드 등이 다수 혁신금융 지정을 받으며 금융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구독형 소프트웨어 유연성을 활용해 빠른 서비스 개선과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 SaaS 도입이 급증한 배경에는 금융권 망분리 규제 완화가 자리잡고 있다. 규제가 해소되자 금융권 경쟁적으로 도입에 나선 것이다.

금융위는 2023년 하반기부터 금융분야 클라우드 및 망분리 규제 개선을 추진했다. 다만, 초기에는 문서관리, 인사관리 등 비중요 업무에 대해서만 SaaS 이용을 허용하고, 고객 개인신용정보를 처리할 수 없는 등 엄격한 샌드박스 부가조건이 부과되어 활용이 제한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2024년 연말부터 보안관리와 고객관리(CRM) 등 핵심 업무까지 SaaS 이용 범위를 확대했다. 가명정보 처리와 모바일 단말기에서의 SaaS 이용도 허용하면서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다.

SaaS 도입 확대는 금융권 생성형 AI 도입에도 자극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AI 서비스 적용이 한층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위는 2단계 샌드박스에서 금융회사가 가명정보가 아닌 개인신용정보까지 SaaS 상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AI 기반 맞춤형 금융 서비스 개발에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은 향후 SaaS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 고도화가 금융회사 간 경쟁력 차별화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SaaS 도입 확대로 금융회사들의 IT 비용 구조가 고정비에서 변동비로 전환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생성형 AI와 결합할 경우 고객 경험 개선과 업무 효율화가 동시에 가능해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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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 2025년 SaaS 혁신금융 지정건수(재지정 제외) 출처=금융위원회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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