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열연 가격을 추가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철강 수출국인 중국이 내수에 집중하면서 수입 물량이 제한적인데다 국내 수요 확대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오는 3월 열연강판 주문투입 물량에 대해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 2월 판매분을 톤당 최소 6만원 이상 인상한 데 이어 추가 인상을 추진하는 것이다.
열연강판은 쇳물을 가공한 슬래브를 얇게 만든 제품이다. 기초 제품인 만큼, 가격 인상 시 다른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수입 제한과 원재료 상승 등을 이유로 열연 가격 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중국은 철강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열연 내수 수요 확대로 수출 물량이 제한적이다. 1월 4주차 기준 중국 열연 재고는 3.3%로 냉연·철근 등 전체 10.9%보다 적었다. 재고를 쌓기보다 생산 즉시 내수 물량으로 소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에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은 상승세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1월 29일 기준 톤당 163.36달러로 1월 1일 161.80달러보다 0.96% 올랐다. 2020년 평균 108.04달러와 비교하면 50% 가까이 올랐다. 포스코와 현대제철로서는 수급 불균형과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열연 가격 인상을 통해 반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열연 수출 가격이 작년 3월 이후 48% 상승한 데 반해 국내 열연 가격은 7~30% 상승에 그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 여건 및 열연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현재 수입재 가격과 원재료 투입가 수준을 감안할 때 추가 인상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