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약 2800억원을 투입해 새로운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기술 발굴에 나선다. 일본 수출규제 후 지속 추진되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급망 안정화와 신재생에너지, 방산 분야 미래성장 역량을 강화할 기술을 찾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의 올해 신규 연구개발(R&D) 지원과제를 1차 공고한다고 31일 밝혔다.
2021년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 8866억원이다. 이 가운데 계속예산이 5979억원, 신규예산은 2887억원이다. 오는 3월 4일까지 접수 받는 1차 공모 과제에는 신규예산 중 1950억원이 지원된다.
올해 신규과제는 공급망 안정화와 미래 성장 역량 강화, 신재생에너지·방산 소부장 국산화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모든 과제는 R&D와 특허 관련 컨설팅을 병행하는 IP-R&D를 의무화했다. 초기단계부터 경쟁국이 선점한 특허장벽을 극복하고 R&D 방향 제시로 독자적 기술개발이 가능토록 했다.
정부는 소부장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91개 과제에 1005억원을 신규 지원할 계획이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장비인 대면적 첨단 패키징용 본딩·몰딩 장비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클러스터 스퍼터 장비(회로 배선 장비) △항공기 주요 부품인 고성능 헬기용 주기어박스 등에 관한 기술 개발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소부장 친환경화에서는 60개 과제와 608억원 지원금을 배정했다. 바이오매스 기반 미래차용 친환경 타이어, 저전력 소비 잉크 소재,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나프타 대체원료 등을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신재생에너지 소재·부품 국산화에는 24개 과제를 제시했다. 신규 지원금은 242억원이다. 수소충전기용 압축기 및 핵심부품, 태양광 생산효율 향상용 대면적 태양광 핵심 소재·부품 등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
국방 소재·부품 국산화 과제는 6개로 94억원을 지원한다. K-9 자주포용 엔진·엔진제어부품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정부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홈페이지에서 이번 과제들에 관한 사업계획서를 제출받는다. 관련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4월 중 주관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경호 산업부 소재부품장비협력관은 “이번 신규 R&D 과제는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면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차세대 기술 등 미래 성장 역량 확충을 위해 정부 R&D 투자가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