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전기차 수출 규모가 세계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신성장 산업의 선두주자, 전기차의 수출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배터리 전기차 수출 규모는 39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65.9% 상승하며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차 수출(25억달러)를 넘어섰다. 배터리전기차는 전체 친환경차 수출(71억달러)에서 54.7%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배터리전기차 수출은 특히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로의 수출은 각각 전년 대비 624.3%, 112.2%, 260.2% 세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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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해 우리나라 친환경차 수출 중 유럽 수출 비중은 68.0%로 나타났다. 전체 자동차 수출 중 유럽 비중인 20.4% 세 배를 넘기며 한국 친환경차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했다.
2020년 1~3분기 수출액 기준 우리나라 전기차(배터리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세계 4위, 친환경차 전체로는 세계 5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배터리전기차는 현시비교우위지수(RCA)에서 2017년 1.55, 2018년 3.05, 2019년 3.18로 3년 연속 상승했다. 지수가 1보다 크면 해당품목이 전체 수출품 대비 비교우위가 있으며 지수가 클수록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도 1.57, 1.78, 2.32로 꾸준히 상승하며 친환경차 경쟁력 상승에 힘을 보탰다.
수소전기차는 작년 995대 수출에 그쳤지만 수출액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6.3% 증가했다. 7월에는 유럽으로 첫 수소트럭 수출에 성공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도 우리 기업들은 2020년 1~11월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 2, 4, 5위를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환경규제 강화에 발맞춰 2022년까지 500여 종 신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친환경차 구매 인센티브를 강화 또는 연장하면서, 소비자들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비율도 늘고 있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적 환경 규제 강화 추세에 발맞춘 제도 정비와 인프라 투자, 연구개발(R&D) 강화로 우리나라 전기차 산업의 경쟁 우위를 지속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