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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게임즈는 로드 오브 히어로즈 후속작으로 잇츠미를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3년간 주춤했던 게임업계 기업공개(IPO)가 올해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오랜 기간 IPO를 준비해 온 게임사가 올해 상장을 추진하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모비릭스가 오는 28일 코스닥에 입성하는데 이어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RPG, 콜로버게임즈 등이 연내 IPO를 추진하거나 준비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모비릭스가 지난주 마친 청약 과정에서 기관 수요예측 결과 1516곳이 참여했다. 공모가는 희망범위 최상단에서 결정됐다. 공모금액은 250억원이 넘는다. 현재 시장에서 게임업체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모비릭스는 캐주얼 게임 개발, 퍼블리셔 업체로 작년부터 상장에 한 차례 도전했다 연기했다.

업계는 올해 게임사 IPO가 훈풍을 탈 것으로 기대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지난 3년간 베스파, SNK, 카카오게임즈, 미투젠 만이 자본시장으로 나왔다. 앞서 2014~2017년 넷마블, 펄어비스, 액션스퀘어, 썸에이지, 데브시스터즈, 파티게임즈, 더블유게임즈, 넵튠, 와이제이엠게임즈, 룽투코리아, 로코조이, 미투온 등이 상장한 것과 대비된다. 불확실성이 큰 흥행산업 특성과 양극화 심화로 침체를 겪은 탓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비대면 산업 활성화 추세 속에 게임 업종 전체 가치가 올랐다.

대어 후보 1순위는 크래프톤이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170만원선에 거래된다. 시총은 15조원을 넘는다. 엔씨소프트(20조원)에 이어 단숨에 게임 업계 2위 수준이다. 업계는 크래프톤 기업가치를 최대 20조원으로 추산한다.

크래프톤은 '엘리온'을 성공적으로 출시했고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을 확장한다. 배틀그라운드를 받쳐 줄 신작도 개발하고 있어 성장동력이 충분하다.

다만 최근 2개 분기 연속 저조한 순이익을 거두고 '테라' IP 힘이 떨어진 것이 변수다. 이달 넥슨으로부터 테라를 이관 받아 직접 서비스하면서 IP 가치를 어떻게 재고하느냐가 관건이다. 논란이 있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화평정영' 로열티 관계를 깔끔하게 설명할 수 있을 때 IPO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차근차근 IPO를 준비하고 있다. 로스트아크가 꾸준한 성적을 내면서 스마일게이트RPG는 물론 스마일게이트 그룹 매출 다각화에 일조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작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로스트아크가 서비스 지역을 넓혀가며 2019년 초 평가받은 5000억원 보다 더 높은 가치가 매겨질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RPG는 로스트아크의 오랜 개발로 누적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개발 중인 '로스트아크 모바일'의 국내외 실적이 나올 때까지 시기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클로버게임즈도 눈여겨볼 업체다. 이르면 올해 말 IPO에 나선다. 설립 때부터 상장을 염두에 두고 회계작업을 했다.

작년 첫 작품 '로드 오브 히어로즈'로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수상을 받으며 기대감이 커졌다. 올해 상반기 후속작 '잇츠미'를 테스트한다. 자체 서비스할 계획이다. 로드 오브 히어로즈 처럼 밀접한 소통과 함께 이익 극대화가 기대된다.

한빛소프트 모회사 T3엔터테인먼트도 IPO를 준비 중이다. 스테디셀러 PC 온라인게임 '오디션'과 IP가 자산이다. 당초 '루나 모바일'과 '삼국지난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장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두 게임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 다소 힘이 빠진 상태다. '그라나도 에스파다M' 등 흥행 잠재력이 있는 신작 개발 진척도를 보면서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예측된다.


엔드림은 자회사 조이시티의 사업 확장으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엔드림은 2018년부터 주관사를 선정,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조이시티는 기존 모바일 전쟁게임의 성과 확대와 신작 출시, 웹툰 사업 본격화로 외연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