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LPG업계는 당장 개선해야 할 제도 중 하나로 'LPG 셀프충전 허용'을 꼽는다. LPG업체가 중장기 사업다각화로 구조적 변화를 수행하더라도 사업 기반인 LPG충전소가 줄어들지 않도록 경영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LPG업계에 따르면 LPG차 감소와 연비 향상 등의 이유로 수요가 줄어 충전소 매출이 하락하고 인건비는 상승해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며 휴·폐업하는 LPG충전소가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휴·폐업 충전소를 셀프로 전환시 안전관리자, 서무·회계직, 세차원 등 고용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0만 LPG차 운전자의 충전소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게 시급하다는 이유도 꼽힌다. LPG차 운전자의 언택트 거래 요구가 높고, 셀프충전소 도입시 소비자가격 인하 효과와 LPG충전소 경영 개선도 기대할 수 있어 조속히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LPG차 운전자의 셀프충전 행위를 법으로 제한하고 있다. LPG 폭발사고 예방 등 안전 관리가 이유다. 하지만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과 미국, 호주, 러시아 등 LPG자동차 운행 주요 국가들은 오래 전부터 LPG 셀프충전이 보편화됐다.
이와 관련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LPG 셀프 충전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대표발의하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상정했다. 정부는 안전을 이유로 보수적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국회에서 법 개정이 이뤄지면 이를 수용해 후속 조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