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집콕 특수' 잡아라”…중견 가전업계, 해외사업 확대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 수요' 지속 증가
코웨이·위니아·휴롬 등 新성장 동력 모색
K-가전 신뢰 발판삼아 글로벌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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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올해 국내 중소·중견 가전업계가 해외 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국내 시장 경쟁이 매우 치열해진 반면 코로나19 '집콕 수요'로 글로벌 시장 가전 수요는 지속 늘고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수출 환율 약세와 해상 운임 증가로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세계 시장에서 K-가전 신뢰도가 높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가전업계는 해외 매출 확대를 목표로 사업 계획을 수립, 시장 돌파 전략을 펼치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약 2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렌털 계정수 증가가 둔화한 상황에서도 주요 해외 사업처인 말레이시아 렌털 계정은 크게 늘었다. 현지 시장에서 렌털 시스템과 코디 서비스를 도입, 시장 판도를 바꿔 현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코웨이는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코웨이는 미국에서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메가 시리즈'를 앞세워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코웨이는 뉴욕타임스 소비자 리포트에서 최고 공기청정기 부문 1, 2위로 선정됐다.

말레이시아 성장과 미국 내 인지도 제고에 힘입어 올해 코웨이 해외 매출은 30%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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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아이콘 정수기

코웨이는 인도네시아 시장을 새롭게 개척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맞춤형 혁신 제품과 차별화한 전문 관리 서비스를 신규 시장에 도입할 예정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수기 시장은 2023년까지 연평균 14%씩 성장할 전망이다. 현지 인프라 개선으로 정수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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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쎄 컬러글라스 김치냉장고

위니아딤채와 위니아전자도 해외 매출 확대에 불을 댕긴다. 양사 올해 사업 계획에 해외 매출 확대를 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위니아딤채와 위니아전자는 해외에서 '위니아' 브랜드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위니아전자는 동부대우전자 시절부터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에도 맥시코 시장 점유율 1위 달성 등 중남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룰 방침이다. 위니아전자는 유럽 시장에서 현지 업체들과 주문자생산부착(OEM)사업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매출이 대부분이었던 위니아딤채는 올해 미국 사업을 확대한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위니아딤채는 일부 교민을 위한 김치냉장고 사업을 펼쳐왔다. 올해부터는 대형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은 월풀,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중저가용 니치마켓 시장을 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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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롬이지 그레이

휴롬도 올해 더욱 글로벌 사업을 확대한다. 지난해 휴롬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성장했다. 휴롬 해외 매출은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지난해 유럽 지역은 독일 법인을 신설하고 현지 사후관리(AS)에 적극 대응, 자사 온라인몰 직판 채널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40%나 성장했다. 미국 법인도 프리미엄 라인업을 중심으로 적극 판매 확대에 나서 현지 진출 후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중남미 시장도 2018년부터 매해 두 배 수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과 아시아 시장에서는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 라이브 방송을 해 신모델을 출시하고 작년보다 20% 성장할 계획이다.

휴롬 관계자는 “올해에도 그간 공들여 구축한 해외 현지 직판, 온라인 중심 판매 채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휴롬만이 가진 프리미엄 원액기 가치를 해외 소비자에 제공하고 판매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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