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새해 수입차 업계에서 가장 많은 3종의 신형 전기차를 투입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보다 한발 앞선 전동화 제품 전략으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e-트론 스포트백'을 시작으로 연내 'e-트론 S 스포트백', 'e-트론 GT'까지 3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벤츠(EQA·EQS), BMW(iX·iX3)는 물론 수입차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내놓는다.
출시 시기도 앞선다. e-트론 스포트백 상반기 판매를 결정하면서 3분기 이후 판매를 시작할 벤츠나 BMW보다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아우디는 작년 국내에서 시판가 기준 1억원이 넘는 e-트론(1억1492만원) 초도 물량 600대를 완판하며 고가 프리미엄 전기차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가장 먼저 선보일 e-트론 스포트백 역시 기존 e-트론을 통해 상품성을 검증받은 만큼 흥행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트론 스포트백은 작년 출시한 스프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e-트론 쿠페형이다. 쿠페처럼 날렵하게 떨어지는 차체 디자인으로 공기 역학 성능을 극대화했다. 유럽 현지 기준으로 한번 충전해 최대 446㎞를 주행할 수 있다.
e-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는 두 개의 전기 모터가 최고출력 265㎾, 최대토크 561Nm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를 6.6초 만에 주파한다. 이상적으로 힘을 분배하는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은 모든 지형에서 뛰어난 접지력을 보장한다.
고성능 버전 e-트론 S 스포트백도 들여온다. 세계 최초로 후륜에 2개, 전륜에 1개 등 총 3개의 전기 모터를 장착해 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S 기어로 설정하면 8초간 순간적으로 370㎾의 최고출력과 973Nm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 유럽 현지 가격은 9만6050 유로(1억 2700만원)부터 시작된다.
세단형 고성능 전기차 e-트론 GT도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한다. 포르쉐 타이칸과 플랫폼, 파워트레인 등을 공유하는 e-트론 GT는 상반기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출시를 앞뒀다. 속도감이 느껴지는 낮은 차체와 역동적 라인으로 아우디가 지향하는 미래 디자인의 정점을 보여준다. 상세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유럽 기준 400km를 주행할 수 있고, 800V 급속 충전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9000만원 이상 고가 전기차에 대한 정부 구매 보조금이 제한되는 만큼 아우디 전기차 3종은 보조금 없이 제품력만으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e-트론과 타이칸 등 1억원이 넘는 전기차가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며 판매를 확대한 만큼 올해도 고가 프리미엄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