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연, 작년 개소세인하·신차효과 덕에 車 내수판매 최고치

지난해 자동차 내수 판매가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업계의 경영성과는 부진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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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연구원이 4일 발표한 '2020년 자동차산업 결산 및 2021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대유행 등 위기 요인에도 지난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늘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와 업계의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할인 판매 등이 효과를 봤다. 내수 자동차 판매 중 국산차는 전년 대비 6% 증가한 163만대, 수입차는 8% 증가한 26만5000대로 집계됐다.

다만 세계 신차 수요 감소로 수출 물량이 189만대에 그치면서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019년 대비 11% 감소한 354만대로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또 지난해 국내 업계의 경영성과는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데다 고용실적도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밝힌 2020년 3분기 자동차 및 트레일러와 기타 운송장비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은 2.7%, 영업이익률은 2.19%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으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상승했다. 자동차 부품 산업의 고용인원은 2020년 6월 말 기준 2017년 말 대비 1만9233명 감소했다.

국산 배터리 전기차(BEV)가 전 세계 판매 순위에서 4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국내 시장 전기차 판매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세계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감소했으나 이 가운데 전기차 수요는 30% 증가했다. 친환경 차에 대한 관심 증가로 지난해 세계 내연기관차 판매가 전년 대비 16.1% 감소한 반면 전기차 수요는 늘었다.

주요 자동차 업체는 올해부터 대폭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해 친환경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50종 이상, 유럽에서 200종 이상의 친환경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보고서는 세계 자동차 시장이 올해부터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전동화 차량 등 미래차 대응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이 다소 회복되면서 특히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4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이 다시 증가하면서 생산은 9%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주요 자동차 업체는 구조조정과 구조개편을 추진하며 원가를 절감해 지난해 3분기부터 수익성을 높이고, 미래차 산업에서의 본격적인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는 지난해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으나, 3분기에는 품질비용이 반영돼 적자가 발생했다.

지난 2019년까지 증가하는 추세였던 자동차 업체의 연구개발 투자는 지난해 감소하면서 올해까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세계 자동차업계의 연구개발 투자비는 2019년 대비 17% 감소, 2021년에는 12%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전략본부 연구위원은 “자동차 산업 이해관계자가 중지를 보아 3C(기후·코로나19·국가 및 계층 등 갈등) 위기를 극복하고 4D(경기침체·탈탄소화·디지털 전환·디지털 격차) 문제를 해결해 2021년을 미래차 산업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전도가 불확실하지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 할 것이라는 인식하에 기존 인력의 재교육과 전문인력 양성, 선택과 집중에 의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 촉진으로 미래차 관련 서비스 산업 육성, 새로운 일자리 창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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