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에도 증시 선방...개인 코스피서 2조원대 순매수

Photo Image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배당락일인 29일 증시는 개인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승 마감했다. 기관이 2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자금을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했지만 개인이 이를 상회하는 순매수로 맞대응하면서 2800선을 유지했다.

29일 장 마감 결과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해 전 거래일 대비 0.42% 오른 2820.51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3.28% 오른 957.41로 마감했다.

통상 배당락일에는 결산법인 배당을 확정받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하는 경향이 높아 주가가 하락한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오후 2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며 뒷심을 발휘했다. 코스닥은 장중 내내 플러스를 유지하며 연초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현금배당락 지수를 지난 28일 종가지수인 2808.60 대비 1.58%(44.27포인트) 낮은 2764.33으로 추정했다. 이는 배당락일 코스피 지수가 1.58% 하락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보합이라고 보는 것이다.

배당락일인 29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기관이 무려 1조9728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으나 개인이 2조198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막았다. 외국인은 313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1조8711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2조29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449억원을 순매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부양책안과 예산안에 합의하고 대형 기술주가 상승하면서 미국 증시가 상승한 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강현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개인과 외국인은 통상 연말에 매도우위를 보이지만 이달에는 개인이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어 개인 수급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코스피200 연간 현금배당액이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특별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마지막 해이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이재용 회장의 상속세 납부를 위해 배당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어 현금배당이 지난해보다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코스피200 상장사의 전체 연간 현금배당에서 44%를 차지할 정도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0.51% 하락에 그쳤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배당락 이후에도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말 배당락 후 새해 한 달 간 코스닥 기업 주가가 상승하는 '1월 효과'가 통상 발생하므로 코스닥 우량기업 중심으로 적극 매수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 배당수익률과 배당락일 시초가 하락률 차이는 평균 1.07%였다”며 “이는 코스피 배당락으로 인한 지수 하락률보다 배당수익률이 더 크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또 “매년 연말에는 대형주와 가치주(배당주)가 유리했고 연초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중소형주가 수익률이 양호하는 패턴을 보여왔다”며 “시장 전반적으로 상승·하락 구간에 상관없이 헬스케어 수익률이 고무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