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27만대' 넘는다…코로나에도 사상 최대 '호황'

올해 코로나19 악재 속에 수입차 판매가 27만대를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지난달까지 수입차 판매는 이미 작년 동기 실적을 추월했다. 새해에도 업계가 다양한 신차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어서 수입차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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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 (전자신문 DB)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24만3440대로 역대 같은 기간 가장 많이 팔렸다. 종전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18년 1~11월 24만255대와 비교해 3000대 이상 빠른 속도다.

KAIDA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테슬라 누적 판매량 1만1600여대를 더하면 실제 수입차 판매량은 25만5000여대에 달한다. 올해 월평균 판매량은 2만2100여대로, 남은 한 달간 2만대가 팔린다고 가정하면 27만대를 가뿐히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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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시리즈.

올해 수입차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내수 소비 진작을 위해 차량 구매 시 5%씩 부과하던 개소세를 30∼70%까지 감면했다. 상대적으로 고가 차량이 많은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큰 수혜를 누렸다.

연간 누적 판매 1만대를 달성한 1만대 클럽 가입 브랜드는 8곳에 달했다. 1~11월 브랜드별 누적 판매량은 벤츠 6만7333대, BMW 5만2644대, 아우디 2만2404대, 폭스바겐 1만4886대, 테슬라 1만1601대, 볼보 1만1446대, 쉐보레 1만1416대, MINI 1만152대 순이다.

벤츠는 작년 동기 대비 3.4% 판매가 줄었고, BMW는 34.8% 늘면서 작년 3만대까지 벌어졌던 두 브랜드 간 판매 격차는 1만5000대 이하로 좁혀졌다. 아우디는 작년 동기 대비 132.7%, 폭스바겐은 160.9% 성장하면서 경영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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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전자신문 DB)

테슬라는 모델3가 1만대 이상 팔리며 한국 진출 이후 처음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작년 처음으로 수입차 통계에 포함된 쉐보레도 판매가 540.3% 급증했다. 볼보와 MINI는 16.7%, 13.5% 판매가 늘었다.

고가 수입차 브랜드들도 사상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포르쉐는 7082대를 판매하며 작년 동기 대비 85.7% 증가했다. 람보르기니는 281대로 81.3%, 벤틀리는 253대로 114.4%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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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타이칸.

반면 작년 1만대 이상을 기록한 토요타와 렉서스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토요타는 작년 동기 대비 41.4% 감소한 5444대, 렉서스는 33.6% 줄어든 7572대에 그쳤다. 신차 출시와 마케팅 활동을 줄이며 판매가 부진했다.

새해에도 수입차 판매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는 신형 전기차를 포함해 50여종 이상의 다양한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신차 출시가 지연되고, 물량이 부족했던 올해와 달리 새해에는 신차 출시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시장 규모도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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