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새해 상반기 美 배터리공장 시험생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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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배터리 연구원들이 배터리셀을 들어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예정대로 새해 상반기에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시험 생산을 시작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소송전이 장기화하면서 소재 업계의 혼란이 커지고 있지만, 과도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과 포드의 신차 출시 일정에 맞게 전기차 배터리를 순차로 상업 생산할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새해 상반기 미국 조지아주 1공장에서 배터리 시험 생산에 나선다. 미국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연간 20만대 규모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 1·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1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갈 제품은 중대형 파우치형 NCM811(니켈 80%·코발트 10%·망간 10%) 배터리다. 에너지 밀도에 영향을 미치는 니켈 함량 80%의 하이니켈 제품이다. 이 제품은 독일 폭스바겐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ID.4'에 들어간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시험 생산 일정에 맞춰 배터리 소재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회사와 소재 업체들은 배터리 소재 적용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공장 건설이 90% 이상 이뤄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새해 상반기 소재 제품을 공급 받아 배터리 양산을 위한 본격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 진행 중인 배터리 소송전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이유로 소재 업계에서는 혼란이 커지고 있다. 1공장 시험 생산 일정을 앞두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내년 2월 10일 최종 결론을 내리기 때문이다. 업계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소재 구매 실무진에게 소송전이 장기화하면서 항의 성격의 문의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 소재 공급에 대한 문의가 있는 건 맞지만 배터리 2공장 건설 투자 발표까지 했고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공장은 지난 7월 착공에 들어갔다. 2공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포드 전기트럭에 적용하는 NCM구반반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니켈 함량을 90%로 올린 전기차 배터리로 2023년 양산에 돌입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2공장 건설 자금 마련을 위한 1조1000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자금을 활용해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배터리 관련 장비 등을 발주하고 2023년 1분기 상업 생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공장 건설은 배터리 양산 일정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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