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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수 SK텔레콤 MR서비스CO장.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은 미래의 일상이 될 것입니다.”

전진수 SK텔레콤 MR서비스CO장은 현재 AR와 VR가 걸음마를 뗀 수준이라고 진단하면서도, 미래 성장 가능성을 확신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전 CO장은 '덕업일치'(덕질과 생업의 일치)를 위해 게임 플랫폼 개발자로 사회에 입문했다. 해당 분야에서 더 이상 기여할 부분이 없다고 판단, SK텔레콤으로 이직했다. SK텔레콤에서 신시장을 모색하다가 발견한 게 AR·VR다.

AR·VR는 3차원(3D)으로 구현된 가상의 콘텐츠라 몰입감이 배가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높았다. 전 CO장은 “AR·VR는 종합 기술이자 종합 예술로 누구나 쉽게 접근하기 힘든 분야”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AR·VR를 개발하며 축적한 인문학적 상상력과 기술적 지식으로 극복했다고 털어놨다.

전 CO장은 SK텔레콤에서 AR·VR 서비스 사업화는 물론이고 기업문화 개선에도 일조했다.

우선 AR·VR 발목을 잡았던 '고비용 저효율' 체계를 기술력으로 바꿨다. AR·VR 콘텐츠 대량생산이 가능한 점프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수익 창출에 기여했음은 물론이다.

'버추얼 밋업' 서비스를 사내 미팅에 도입해 기업 문화도 바꿨다. 전 CO장은 “임원이 직접 선택한 옷을 아바타에 입히고, 가상공간에서 토론하며 손하트·박수 등 리액션을 취한다”면서 “말랑말랑한 분위기 덕분에 회의가 매끄럽게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앞으로 전 CO장은 AR·VR 활용도를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기업간거래(B2B) 사업모델(BM)로 '브랜디드 콘텐츠'를 구상 중이다. 가상의 공간을 고객 요구에 맞춰 꾸며놓고 대여하는 방식이다.

전 CO장은 “오프라인에서는 대관할 때 비용을 지불한다”면서 “온라인 장소를 빌릴 때도 기업 요구에 맞게 장소를 만들어 주면 시장성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유료 버추얼 밋업 서비스다.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분야에서는 아이돌 콘텐츠를 늘릴 계획이다. 현재 최시원·리아킴 등 일부 인물을 AR 콘텐츠로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 반응이 좋은 만큼 보다 많은 아이돌을 AR로 구현할 계획이다.

전 CO장은 AR·VR 기술 개발과 생태계 확장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제1회 산업자원부 'AR·VR 및 적층제조 유공자 포상'에서 산업부장관 표창도 받았다.


그는 “앞으로도 지치지 말고 저변을 확대하고 선도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웠다”면서 “중소업체와도 상생할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