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투자조건부 융자, 선제적 구조조정 프로그램 등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새로운 금융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스케일업 자금 공급, 한계기업에 대한 재기지원 등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중진공이 정책금융기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1일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중진공은 새해부터 중소기업 선제적 구조개선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총 18억5400만원 규모로 새해부터 신규 도입되는 사업이다.
지원대상은 부실징후기업 가운데 구조개선이 필요한 기업이다. 회계법인과 재무 실사를 통해 구조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중진공에서는 채권단으로부터 구조개선 계획을 승인받아 이행하는 과정을 지원하게 된다. 자구노력과 금융지원 방안 등이 포함된 계획을 제출하면 만기연장과 추가 대출 등을 지원한다.
채권단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으로 기업이 진입하기 전에 중진공이 선제적으로 부실 발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선별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채권단 전체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금융권과의 긴밀한 협력 체계가 필수다. 그간 법원과 채권단 중심을 구조조정이 진행돼 채권 회수에만 급급했던 관행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조건부 융자도 새해 하반기부터 도입된다. 중소·벤처기업에게 향후 투자 유치를 조건으로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대출 대상 기업이 중진공에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면, 이를 조건으로 저리로 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대출 상환은 후속투자자금으로 하면 된다. 신주인수권은 융자액의 1~2%선에서 별도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중기부는 새해 하반기 벤처투자촉진법 개정을 통해 도입 근거를 마련해, 중진공을 통해 우선 제도를 시행한다. 별도 예산 반영 없이도 이미 융자와 투자를 모두 수행하고 있는 공공기관이라면 어디라도 투자조건부 융자를 도입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조건부 융자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기존 벤처금융시장 참여자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해 보인다. 후속투자의 성공 여부에 따라 상환이 가능해지는 만큼 벤처캐피털(VC) 등 투자기관과의 정보 교류가 필수다.
업계 안팎에서는 중진공이 중소기업 금융 시장의 자금조달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새해 신규 개시하는 구조조정, 투자조건부 융자 사업처럼 그간 기존 금융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 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보증과 투자, 융자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수요는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면서 “중진공도 앞으로 기관 차원에서 중소기업 금융 분야의 전문성을 계속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