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고객 신뢰 회복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끊임없이 고객과 소통하겠습니다.”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 그룹 사장은 지난 3년간 경영 성과를 이같이 평가했다. 코로나19가 계속될 새해에도 온·오프라인을 활용, 고객과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신인 코네베아그 사장은 유럽을 비롯해 중동, 중국, 홍콩 등에서 아우디와 폭스바겐 브랜드 판매·유통 등을 총괄했던 글로벌 영업 전문가다. 디젤게이트 여파가 한창이던 2017년 9월 AVK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2018년부터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부회장, 올해 10월부터 회장을 역임하며 수입차 업계 발전을 위한 중책도 맡았다.
코네베아그 사장은 고객 신뢰 면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신했다. AVK는 작년 한 해에만 아우디, 폭스바겐, 벤틀리, 람보르기니 4개 산하 브랜드가 54종의 신차를 내놓았고 100건 이상 인증을 완료했다. 올 연말까지 AVK는 연간 판매 기준 작년보다 두 배 늘어난 4만2000여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안팎에서 진행한 고객 조사 결과 브랜드 신뢰도 역시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동안 위기에 빠진 AVK를 지켜낸 가장 중요한 버팀목은 판매를 담당하는 딜러였다. AVK는 지난 3년간 총 2680억원을 투자해 전국 딜러 네트워크를 유지했다. 딜러 네트워크를 3년 전 147개에서 163개로 오히려 늘리며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코네베아그 사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딜러도 우리를 떠나지 않았다”면서 “한동안 판매를 하지 못했지만, 투자를 계속해 딜러와 직원 3700여명 일자리를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새해 AVK는 그 어느 해보다 공격적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4개 산하 브랜드가 20종 이상 신차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지난 3년간 인증과 관련해 아주 많은 교훈을 얻었다”면서 “본사와 협력해 새해에는 조금 더 빠르게 신차를 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하 브랜드 간 시너지 극대화도 주요 과제다. AVK는 준법과 인증, 기술지원 등 업무를 여러 브랜드가 공유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트레이닝 스튜디오를 만드는 등 새로운 측면에서도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코네베아그 사장은 “새해부터 본격 도입할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면서 “기술적으로 같은 구조인 초고속 충전기를 직접 공유하거나 다양한 충전 지원 프로그램을 서로 협력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판매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근 AVK는 디지털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발과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디지털 전담조직이 고객 관리를 위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온라인 판매 모델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