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인천광역시가 남동스마트산업단지에 구축 중인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실증화 지원센터'가 연내 문을 연다. 남동산단 전체 입주 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부장 업체의 기술력 강화를 위한 핵심 거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최근 소부장 실증화 지원센터 개소식을 준비하기 위한 대행업체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인천시와 남동스마트산단사업단은 지난 9월 생기원을 센터 구축사업 수행기관으로 낙점했다.
생기원은 대행업체 확정 후 행사 날짜, 주요 프로그램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개소식은 이 달 28일 이전 인천시 연수구 소재 한국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비대면 행사도 병행 기획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작년 9월 인천 남동산업단지를 스마트산단 신규단지로 선정했다. 인천시는 남동스마트산단 세부사업으로 소부장 실증화 지원센터를 계획했다. 일본 수출규제를 계기로 소부장 자립화와 기술역량 강화 필요성이 지속 대두됐기 때문이다. 2023년 12월까지 총 216억원을 사업비로 투입할 계획이다.
앞으로 센터는 산단 내 소부장 관련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남동산단에 입주한 6600여개 기업 가운데 소부장 분야 기업은 8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기술 실증화를 지원해 상용화를 돕는 것은 물론 원천기술 개발, 국제 협력 지원, 기업 맞춤형 해외기술 도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생기원 산하 뿌리산업기술연구소는 110억원 안팎을 투입해 새해 준공 예정인 산단 내 지식산업센터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2년 내부에 새로운 소부장 지원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해외 원천기술 도입과 실증화 지원에 초점을 맞춰 산단 내 중소·중견기업 역량 강화와 기술 국산화에 주력하는 게 목적이다.
뿌리산업기술연구소는 주조, 금형, 열처리, 표면처리, 소성가공, 용접 등 6대 기술 기반 원천기술을 개발·확산을 목표로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산단 내 소부장 기업들이 원료를 소재로, 소재를 부품으로 전환하기 위한 첨단 공정기술을 확보하는데 조력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 공통 기반기술인 소부장은 산업적으로 매우 중요성이 크지만 선진국에 비해 국내 연구개발(R&D) 역량은 부족하다”면서 “소부장 실증화 지원센터가 중소·중견 소부장 업체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