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장남, 신재생에너지 사업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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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근

최근 SK E&S에 입사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최인근씨가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열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인근씨는 현재 SK E&S에서 각 사업 부문별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씨가 지난 9월 입사 이후 SK E&S 사업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각 실무자들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씨는 최태원 회장의 장남이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이에서 낳은 1남 2녀 중 막내다. 그는 지난 9월 수시 채용을 통해 SK E&S 전략기획팀에 입사했다.

SK E&S 사업본부는 크게 전력과 액화천연가스(LNG), 리뉴어블(Renewable), 도시가스, 경영지원으로 나뉜다. 전략기획팀은 경영지원본부 소속이다. 회사 중장기 경영 전략 등을 수립하는 핵심 부서다.

최씨는 평소 수소, LNG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 온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최씨가 2014년 미국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할 때부터 탄소중립과 수소 등 미래에너지에 관심을 가졌다는 말을 주위에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최근 수소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 1일에는 SK E&S 등 관계사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또 3일에는 추형욱 SK E&S 사장을 수소사업추진단장으로 앉혔다. 최씨가 입사한 지 석 달 만에 SK E&S가 SK그룹 수소 사업의 중추로 떠오른 셈이다.

재계는 SK그룹이 최씨에게 향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맡기기 위해 SK E&S에 입사시킨 것으로 해석한다. 신재생에너지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핵심 사업이어서 중요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 최씨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토대로 내부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최씨는 아직 젊은 신입사원에 불과하다”면서도 “다만 그가 향후 SK그룹 미래먹거리 핵심 계열사에 입사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현재 자리에 올랐다”면서 “최씨 역시 같은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2010년 ㈜한화 평직원으로 입사했다. 그리고 그해 말부터 그룹 미래 먹거리이자 신재생에너지 사업인 태양광 사업에 합류, 경영 수업을 받았다. 이후 적자 사업이던 태양광을 2015년 흑자전환시켰고, 2016년 영업이익 2125억원을 이끌었다. 이런 공로로 지난 9월 사장까지 초고속 승진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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