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韓 누적 판매 '1만5000대'…품질·서비스 불만은 '현재 진행형'

모델3 인기에 올해 수입차 판매 5위
내년 모델Y 출시로 성장세 이어갈 듯
서비스 품질 업계 최하위 개선 필요

테슬라가 올해 모델 3 인기를 바탕으로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 5위에 오르며 국내 전기차 시장 선두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국내 판매를 본격화한 지 3년여 만에 누적 판매 1만5000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고속 성장세 속에 안정적 물량 수급과 품질·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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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강서 서비스센터. (전자신문 DB)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테슬라 누적 판매는 1만1601대로 전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5위로 올라서며 한국 진출 이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테슬라 판매량은 볼보(1만1447대)와 MINI(1만154대)도 넘어섰다.

테슬라는 2016년 국내에 판매법인 테슬라코리아를 설립한 이후 전시장 개장과 판매를 시작한 2017년 첫해 303대에 머물렀다. 이어 2018년 587대, 2019년 2430대로 성장했다. 올해 들어서는 2017년보다 30배 이상, 2019년보다 4배 이상을 판매하며 고속 질주를 이어갔다. 누적 판매량은 1만4923대로, 이달 중 1만5000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테슬라 판매 호조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 3가 견인했다. 모델 3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1만866대를 팔아 전체 테슬라 판매량의 93.6%를 차지했다. 10대 중 9대 이상이 모델 3였던 셈이다. 같은 기간 모델 X는 422대, 모델 S는 313대가 팔렸다.

내년에도 판매 성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Y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모델 Y는 기존 모델 X보다 합리적 가격의 SUV로 미국 출시 이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내년 국내 출시도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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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3.

업계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소통 부족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된다. 먼저 원활하지 못한 물량 수급이다. 테슬라는 계약이 늘어나는 상황에도 적정 재고를 확보 없이 매달 일방적으로 본사가 보내주는 물량만을 출고하고 있다.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고객이 차량 출고 시 단차나 조립 불량 등을 발견해도 테슬라는 출고 후 수리해주는 방식으로만 대응하고 있다. 최근 나온 모델 Y 역시 미국 현지에서 조립 불량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급격한 판매 증가에도 서비스 품질은 업계 최하위권이다. 현재 국내 테슬라 공식 서비스센터는 4곳, 수리 협력점인 바디샵은 8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서울과 부산 등 일부 대도시에만 집중돼 다른 지역 고객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모델 3 등이 한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막대한 구매 보조금을 받아 판매를 늘렸음에도 한국 사회에 대한 기여는 미미하다.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건립 외에 재투자나 기부 등 사회공헌 활동이 전무하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전기차 1위 브랜드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신차 품질과 서비스는 최악이라는 평가가 많다”면서 “한국 사회와 동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다른 수입차 브랜드와 달리 소비자, 이해 관계자들과의 소통과 사회공헌 역시 크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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