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백화점 유통업계 대거 참전
경쟁자 늘어 사업유지 어려워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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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제로배달 유니온' 공식 파트너 배달앱 '띵동'이 마트배달을 포함한 직영배달 서비스를 중단한다. 주력 사업 구역인 서울 강남지역에서 경쟁사 간 점유율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조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허니비즈는 올해 5월 출범한 프리미엄 생필품 배달 서비스 '띵배달' 사업을 최근 정리했다. 동시에 그동안 허니비즈가 운영해 온 전속 배달조직 '메신저' 역시 해체했다.

띵동은 2012년 맛집배달 등 심부름 대행 플랫폼으로 출발해 올해 배달 주문중개까지 범위를 확장한 서비스다. 지난해 말 기준 120여명 배달기사와 전속 계약을 맺고 라스트마일 물류를 포함 공유킥보드 정비, 보조배터리 공유 서비스 등을 운영해 왔다.

허니비즈는 올해 5월부터 이륜차 물류망을 기반으로 배달의민족 마트 즉석배달 서비스인 'B마트'와 유사한 사업을 개시했다. 생수, 라면, 햇반 등 가공식품부터 마스크, 우산, 애완동물 간식 등 마트 취급 품목을 30분~1시간 이내 배달했다. B마트를 직접 겨냥한 '최저가보상제'를 시행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도 단행했다.

그러나 최근 B마트를 제외하고도 전통 유통업체 등 즉시배달 시장 경쟁자가 늘어나면서 사업 유지가 어려워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GS리테일, BGF리테일 등 편의점 업계가 배달 사업을 지속 확장하고 있는 데다, 요기요의 '요마트'를 포함 현대백화점 '바로투홈', 롯데온의 '1시간배송' 등 신규 사업이 연이어 등장했다.

허니비즈 입장에서는 이번 사업 정리가 수익성 제고 외에 수수료 체계 통일 목적도 있다. 띵배달은 자체 물류창고형, '나우픽' 등 제휴사 채널링 중개형, 오프라인 동네상점 제휴형 3가지 형태로 운영됐는데, 띵동의 배달대행 서비스를 포함할 경우 가맹점 수수료 산정 방식이 달라진다. 배달의민족은 정률제 상품 '오픈리스트' 기준 6.8% 수수료를 받지만 배달 서비스가 포함된 배민라이더스는 최대 15% 수수료가 책정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띵동이 중개 수수료 2% 정책을 타 서비스와 차별점으로 가장 강조하는 만큼, 브랜딩 강화 측면에서도 정비가 필요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띵동은 배달 부문은 바로고 등 배달대행 전문 스타트업과 연계하고, 당분간 민간협력 공공 배달앱을 포함 주문 중개 사업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를 비롯해 경기도 시흥시, 충남 천안시, 세종시, 대전시 등과 공공배달앱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허니비즈 관계자는 “직영 배달 서비스 중단은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결정”이라며 “띵동만의 경쟁력을 갖춘 소상공인 상생 모델의 주문중개 사업을 전국 단위로 확장, 공격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