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OLED가 LG전자-루프트한자 조인트벤처(JV) 'AERQ'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협력사로 선정됐다. AERQ가 추진 중인 항공기 '스마트객실' 사업에 중형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디스플레이 업계가 대형·중소형을 주도하는 한국을 피해 틈새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JOLED는 최근 AERQ와 중형 OLED 부문에서 협력한다고 밝혔다. AERQ는 지난해 우리나라 LG전자와 독일 루프트한자의 자회사 루프트한자 테크닉이 설립한 JV다. 가전 및 항공 산업에서 확보한 기술경쟁력을 활용해 항공기 객실용 디지털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AERQ는 LG전자의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항공기 객실에 OLED 패널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대형 OLED를 활용한 웰컴보드, 천장 패널 등을 개발 중이다. 투명 디스플레이 기반 파티션도 발표했다.
![Photo Image](https://img.etnews.com/photonews/2012/1361509_20201203111029_977_0001.jpg)
JOLED는 객실용 디지털 간판과 좌석 시스템 등에 10∼32인치 크기 터치형 OLED 패널을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이를 새로운 표준으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현재까지 의료용, 자동차 등에 적용된 중형 패널 공급망을 항공산업으로 확대하려는 시도다.
JOLED는 “항공기 객실 디스플레이는 설치 공간과 중량 제한이 있고, 사용자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접하기 때문에 OLED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JOLED는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중형 OLED 모델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50인치 이상 대형 시장을 주도하는 LG디스플레이와 모바일용 중소형 시장을 평정한 삼성디스플레이가 진입하지 않은 중형을 공략한다. 실제 AERQ는 현재까지 LG전자를 통해 55인치·65인치 대형 OLED 패널 라인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JOLED는 최근 중국 CSOT의 자본제휴를 위해 경제산업성에 제출한 '사업재편계획'에서 “중형 OLED는 한국 2개사 등 다른 제조사들이 생산 방식 제약 때문에 양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투자 경쟁을 피해 초기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디스플레이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는 한국이, 액정표시장치(LCD)는 중국이 양분하는 상황에서 극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뾰족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최근 센서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