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누군가는 U자형 경제 회복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누군가는 V자형을 희망하기도 한다. 여전히 L자형 침체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코로나19로 특히 큰 타격을 받은 관광 산업에서는 향후 '회복'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많다. 어떤 트렌드를 따라갈 것인지 확인하고 그 방향에 맞는 발걸음을 뗄 때 우리는 관광 산업에서의 U자형과 V자형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트렌드를 좇는 거대한 수요를 잡아야만 소비가 촉진되고, 그로 인해 일자리가 늘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신 관광 트렌드를 확인하는 일은 팬데믹 이후를 준비하는 첫 번째 단계라 할 수 있다. 우선 에어비앤비가 미국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게스트 네 명 가운데 세 명은 다른 사람과의 접촉 없이 가족과 머무를 수 있는 전용 숙소를 원했다. 특히 이렇게 '사사로운 전용 공간'을 찾는 이들은 이전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나만의 특별한 공간'을 찾고 있다.
에어비앤비 플랫폼 안에는 지역 곳곳의 수많은 개인이 꾸며 놓은 창의 숙소를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누구나 호스트가 될 수 있도록 해 준 에어비앤비의 특성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에어비앤비에서 보석 같은 숙소를 찾을 수 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코로나19 이전에도 비슷한 현상이 이어져 왔다. 이런 트렌드 자체가 에어비앤비의 성장 배경인 셈이다. 이후에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두 번째로 나타나는 현상은 사용자의 숙소 이용 양태가 단순한 여행에서 크게 벗어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에서는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수업을 보완하기 위해 대학생들이 '컬랩'(모임)을 꾸려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함께 토론하고 공부하는 사례를 볼 수 있었다.
리모트 워크를 위한 공간으로 에어비앤비를 사용하는 경우도 빈번해졌다. 에어비앤비에서 휴가와 같은 분위기를 즐기며 일하는 '워케이션'과 같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트렌드 역시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에어비앤비를 중심으로 목격할 수 있던 트렌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에서 이어져 온 '한 달 살기'는 같은 맥락에 놓여 있던 현상이다. 코로나19 이후 에어비앤비가 내걸고 있는 '어디에서나 살아보는 여행'이라는 슬로건은 이전에 강조하던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는 슬로건의 확장판이다.
이런 새로운 관광 트렌드는 결국 우리 관광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확인시켜 준다. 점점 빨리 변화하고 다양화하는 여행자 요구를 국내 관광 산업이 잡아낼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국내 관광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및 성장과 직결돼 있다. 새로운 트렌드가 향하는 거대한 수요를 잡아낼 수 있다면 외국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 거기에서 유발되는 소비와 일자리 창출이 전체 국가경제 발전을 이끌 수 있다.
최근 정부는 집을 이용해 숙박하는 '공유숙박'을 위한 제도화 작업에 착수,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이 논의가 우리나라 관광 산업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가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혁신 성장'과 '서비스 산업 활성화'와 같이 우리 정부가 지속 강조해 온 경제 정책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손희석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매니저 air-reporter@airbn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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