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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계열 분리'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안정보다는 변화를 택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계열 분리에 따라 수뇌부 인사이동과 조직개편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호실적을 거둔 주요 계열사에는 보상 성격의 승진 인사도 점쳐진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체제 2년 동안 과감한 인적쇄신을 통해 안정보다 변화를 택했다.

취임 첫해인 2018년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와 사업본부장급 11명을 교체했고, 지난해에는 5명의 최고경영진을 교체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위기와 미국 대통령 교체 등 예측가능성이 떨어지는 대외변수를 고려해 안정을 택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계열 분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면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 달 19일부터 시작한 계열사 사업보고회를 이번 주 끝마치고, 26일 조직개편과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그룹 수뇌부인 권영수 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거취가 최우선 관심사다.

대체적으로 뛰어난 경영실적을 남겨 유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 그룹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회장단 변화를 최소화하는 게 유리하다.

물론 변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계열 분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인 LG상사, 판토스, LG하우시스 등의 대표이사 3인이 함께 이동하거나 이번 인사에서 다른 계열사로 이동해 다른 보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계열 분리에 따른 LG그룹 내 수뇌부의 연쇄 인사이동이 일어난다면 사장단 인사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의 부회장 승진도 관심사다. 권 사장은 지난해 조성진 부회장이 용퇴한 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라 올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등 좋은 실적을 냈다. LG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구 회장의 '경영 멘토'로 불리며 최측근 중 하나로 분류된다는 점도 승진 가능성을 높인다.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부분을 떼어내 신설하는 LG에너지솔루션 신임 CEO에는 김종현 현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LG하우시스, LG상사 등 계열분리 대상 회사 인사폭에 따라 연쇄이동이 일어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취임 3년차를 맞아 내년부터 구 회장이 자기 색깔을 내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계열분리까지 더해지면서 이른바 '구광모 호' 체제를 완성하려는 의도를 담은 인사와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