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케이블 대체…백홀 전송용량 2배↑
이르면 연내 상용화…글로벌 적용 기대
![Photo Image](https://img.etnews.com/photonews/2011/1354704_20201111165434_231_0001.jpg)
KT가 '주파수 역배치'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이르면 올해 안에 상용화한다. 마이크로웨이브용 초대형 안테나 2개를 활용, 비어 있는 주파수가 없도록 전체 채널로 데이터를 전송해서 용량을 확대하는 기술이다.
광케이블 매설이 어려운 도서·산간 지역 통신 품질과 속도를 높일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주파수 역배치 기술 개발을 완료, 백령도 등 서해 도서지역 유·무선 통신데이터의 육지로 전송하는 구간으로의 적용을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파수 역배치는 동일한 장소에 대용량 초대형 마이크로웨이브(초고주파) 안테나 1개를 추가 설치, 기존에 할당된 송·수신 주파수를 반대 방향으로 동시 사용해서 용량을 확대하는 기술이다.
1번 안테나가 A채널을 데이터 송신에 활용하고 B채널을 수신에 활용했다면 2번 안테나는 반대로 A채널을 송신에 사용하고 B채널을 수신에 사용한다. 5㎓ 대역 마이크로웨이브 주파수 용량을 1.8Gbps에서 3.6Gbps로 2배 확대가 가능하다.
기존에는 전파 간섭 문제로 마이크로웨이브 안테나를 같은 장소에 2개 설치, 동일한 주파수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게 불가능했다.
KT는 2개 안테나 사이에 전파 간섭을 완전히 차단하는 그리드 기술과 수신신호감도향상기술(ASD)을 적용, 주파수 간섭을 해결했다. 실증 결과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마이크로웨이브는 도서·산간 지역 유·무선 데이터를 수집해서 육지로 전송하는 백홀 구간에 활용된다. 백홀 전송 용량이 2배 증가함에 따라 도서 지역 롱텀에벌루션(LTE)과 인터넷 품질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백령도에서는 온라인 수업 보편화와 군 장병의 스마트폰 사용 허가로 데이터트래픽이 폭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도서 지역 통신 품질 개선을 위해 해저케이블 추가 등을 검토했지만 KT는 주파수 역배치 기술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백령도 지역은 낮은 수심과 어로 활동으로 잦은 장애가 생겨 사업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검토 결과가 나왔다. 비용도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등 만만치 않았다.
KT는 주파수 역배치 기술을 충분히 검증해 광케이블을 대체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정부에도 협조를 구했다. 과기정통부도 이에 동의, 주파수 자원 고갈을 역배치 혁신 기술이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기술 적용을 승인했다. 백령도 등 서해 도서 지역은 군사용 주파수 등이 난립해 주파수 추가 분배에 제약이 많았다.
KT는 올해 안에 백령도를 포함한 서해 도서에 주파수 역배치를 적용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전남 등 도서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군 장병 복지와 온라인교육 등 실제 적용 결과에 따라 세계적으로도 새로운 무선 백홀 기술로 보편화될 지 주목된다.
해용선 KT 강남/서부광역본부장은 11일 “이번 신기술을 통해 백령도 등 서해 도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께 더욱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전국 모든 도서 지역을 대상으로 해당 기술 적용을 통해 통신서비스 품질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