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이사장 변신 오신환 "중도 40% 잡아야 정권 찾는다…체질개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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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하우스 이사장(전 국민의힘 의원)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경직된 정치권에 신선한 도전을 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이다. 그는 지난해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재임시절 권위적인 느낌을 주는 원내대표실의 가죽소파를 치우고 환한 분위기의 '오카페'를 만들어 주목받았다.

카페 테이블과 의자, 조명 등을 설치해 누구나 친근하게 들어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그가 이번에는 여의도에 협동조합 정치카페 '하우스(How's)'를 열고 이사장으로 변신했다.

오신환 하우스 이사장은 “국회에 있을 때도 국회가 섬같이 느껴질 때가 많았다”며 “편안한 공간에서 시민이 정치인을 쉽게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4·15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선거 이후에 혁신한다고 하면서 특정 인물이나 세력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이 패턴이었다면, 장기적 호흡으로 시민의 삶속에서 정치가 같이 소통하고 접점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협동조합 형태의 공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우스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정치인과 시민이 소통하는 공간을 지향한다. 카페와 책방, 때로는 강연장이 된다. 하우스에는 170여명이 협동조합원으로서 출자했다.

조합원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우스에서는 정치 아카데미 프로그램인 '여의도 클라쓰' 등이 열리며 소모임, 강연과 독서클럽이 진행된다.

오 이사장은 “하우스 카페, 책방, 여의도 클라스라는 아카데미의 기능이 주 사업이다. 그 외에 독서 클럽, 소모임도 진행된다”며 “정치와 국한된 것만이 아니라 영화나 등산모임도 기획 중이며, 국회 보좌진을 위한 사진 특강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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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하우스 이사장(전 국민의힘 의원)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협동조합 이사장으로 변신했지만 그는 지난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만들어지는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사보임 등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정치인이다.

오 이사장은 “공수처는 정치적 중립, 독립성 확보가 중요하다. 그런데 공수처에는 수많은 독소조항이 있다”며 “공수처의 수사권과 기소권이 분리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수처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수처는 시스템으로 운영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현재 공수처법은 수많은 독소조항으로 권력에 휘둘릴 수 있게 해놨다”며 “현재 권력을 잡고 있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이중적 태도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야당이 집권 의지를 갖고 더욱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이사장은 “국민의힘은 비호감도를 없애야 한다. 중도 40%를 잡지 않으면 절대 정권을 찾을 수가 없다”며 “당 전체가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민주당이 잘못한 것에 대한 반사이익만 바라는 게 아니고 스스로 잘해 국민 지지를 받아야 하는 그걸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반사도에서 빛을 발하는게 아니고 스스로 발광해야 한다”며 “당이 잘해서 빛을 발해야지 민주당이 못한 반사이익만 보려고 하면 확장이 안된다”고 말했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선 “무난하게 절차를 밟아서 무난하게 후보를 내면 무난하게 진다”며 “과정도 혁신적으로 100% 공개해서 다 같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당이 변화되는 과정이구나를 국민이 함께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 이사장은 “세대교체와 함께 과감하고 확장적인 후보를 내야 한다. 당이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절박함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가수를 하나의 영웅으로 만들어 낸 미스터 트롯처럼 그 과정을 기획하고 시대의 요구에 부합해 변화와 혁신에 맞물려 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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