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 최초로 직영 채널 개설
전문점 줄이며 화장품 사업 활로 모색
센텐스·스톤브릭 브랜드 100종 판매
자체 상품군 인지도 강화 노력도
이마트가 네이버스토어를 통해 자체 브랜드 화장품을 판매한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화장품도 비대면 구매가 늘면서 온라인 판로 확대에 나섰다. 특히 네이버가 온라인쇼핑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네이버스토어에 입점해 고객 접점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공식 스토어를 열고 자체 개발 화장품 브랜드인 센텐스와 스톤브릭 판매를 시작했다. 이마트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스토어로 센텐스와 스톤브릭 화장품 100여종을 판매한다. 이들 브랜드는 기존 자사몰과 SSG닷컴 외에 네이버까지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대형 유통업체가 직영 채널을 개설한 것은 이마트가 처음이다. 이는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화장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수익 다각화를 위해 2016년 기초 화장품 '센텐스'에 이어 지난해 색조 전문 '스톤브릭'을 차례로 론칭했다.
국내 첫 '마트 화장품'인 센텐스는 국내 유통망을 중심으로 빠르게 매장을 확대한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필리핀 등 해외까지 진출했다. 스톤브릭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론칭 이전부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홍보를 자처하며 관심을 기울인 브랜드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화장품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이마트는 할인점과 백화점, 스타필드 등 그룹 유통망을 중심으로 전개해 온 화장품 사업 판매 전략을 온라인으로 선회했다. 강희석 대표가 체질 개선을 위한 전문점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센텐스 역시 오프라인 전문점을 더 늘릴 여력이 없어졌다. 고객 접점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온라인에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화장품도 온라인 구매가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29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0% 증가했다. 올해도 3분기 누적 거래액이 9조2499억원으로 화장품 시장 침체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에서 온라인 성장세가 가파른 네이버 쇼핑 입점을 택했다. 올 3분기 네이버 커머스 부문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40.9% 증가한 2854억원에 달한다. 특히 자유롭게 입점할 수 있고 독립적 운영이 가능한 스마트스토어의 경우 상반기에만 매출이 60% 늘었다.
이마트는 고객 접근성이 높은 네이버스토어 입점을 통해 자체 화장품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 확대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SSG닷컴에서도 판매하고 있지만 자체 상품의 판매망 강화를 위해서는 네이버와 협업이 필수라는 판단이다. 향후 네이버 스토어 판매실적을 토대로 판매 상품군을 더 넓힐 가능성도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이마트 뷰티·케어 공식 스토어로 삼아 자체 화장품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