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허위 비방' 車전문 유튜브 채널 2곳에 법적 대응

현대차가 자사에 대한 비난 콘텐츠를 만들어온 유튜브 채널 2곳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에 유튜브 채널 '오토포스트'에 대해 허위사실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손해배상 청구소송(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지난 달 30일에는 또 다른 유튜브 채널인 '인싸케이'에 대해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현대차가 유튜브 채널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두 유튜브 채널은 자동차 중심의 콘텐츠를 생성하는 채널로 주로 현대차·제네시스 에서 판매하는 차종들을 중심으로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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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검색화면.

현대차 관계자는 “명백한 허위 영상물 유포로 현대차 고객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며 “회사 법무팀이 오랜 기간 논의한 결과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법적 대응에 나선 오토포스트와 인싸케이 채널은 주로 현대·기아차 구매자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결함 또는 사건 관련 소식이나 AS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콘텐츠로 만드는 유튜브 채널이다. 8일 기준 오토포스트는 24만2000명, 인싸케이는 15만5000명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다.

현대차가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한 건 오토포스트가 지난 7월 30일 올린 영상으로, 익명의 제보자 A씨를 현대차 내부고발자로 소개하며 통화 인터뷰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영상에서 A씨는 자신을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신차와 관련해 모든 부분을 다 검수하는 사람이었다”고 소개하며 제네시스 'GV80' 차량 검수 과정에서 문짝 가죽 부분 하자를 발견하고 보고했지만, 이를 묵살하고 자신에게 책임을 씌워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의 조회 수는 현재 180만회에 달한다.

하지만 현대차는 A씨가 현대차 직원이 아닌 외부 협력업체에서 스티어링휠 부품 품질 확인 업무를 위해 한시적으로 파견한 인력으로, 내부 조사에서 차량 가죽을 자신의 손톱으로 훼손하다 적발돼 해고된 인물이라고 밝혔다. A씨가 제품 불량 적발 실적을 올리려고 고의로 가죽을 훼손하다가 잘렸는데, 이에 앙심을 품고 유튜브 채널에 제보한 것으로 본 것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당시 도어트림 납품사인 덕양산업은 A씨 신고내용에 따라 부품 전수점검을 벌였는데 제조 과정상 결함이 아닌 인위적인 자국에 의한 불량임을 확인했고, 해당 불량 역시 A씨 근무 날에만 발생했다는 것이 현대차 측 설명이다. 현대차와 덕양산업은 유튜브 방송 이후인 지난 8월 A씨에 대해서도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고, A씨는 불구속 기소돼 조만간 울산지법에서 첫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다른 유튜브 채널인 '인싸케이'는 사용 허가 없이 현대차의 신차 광고 영상을 무단 사용했다는 것이다. 인싸케이 채널은 현대차 영상물에 하단 자막이나 별도 음성 멘트를 추가하거나 배경 음악을 바꾸는 식으로 2차 가공한 뒤 '그랜저', '투싼', 제네시스 'G80', 'GV80' 등 현대차 차량에 대해 '쓰레기', '죽음', '흉기' 등의 표현을 달아 비난하는 영상을 올려왔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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