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유정윤 머크 K-ATeC 연구소장 "성능은 물론 품질까지 극대화한 소재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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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윤 머크 K-ATeC 연구소장 .<사진=머크>

“고객 눈높이에 맞춰 성능은 물론 품질까지 극대화하는 연구개발로 반도체 생태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유정윤 머크 한국첨단기술센터(K-ATeC) 연구소장은 앞으로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유 소장은 독일의 세계적인 화학 소재기업 머크가 지난 6월 평택에 처음으로 문을 연 반도체 소재 연구소 K-ATeC 수장을 맡았다.

유정윤 소장은 1994년 LG반도체에서 시작해 국내외 굵직한 회사를 거치며 일해온 소재 전문가다. 그는 동그란 웨이퍼 위에 회로 모양을 새기는 패터닝 소재, 공정 이후 웨이퍼를 평탄화하는 화학적기계연마(CMP) 소재, 연마 후 클리닝 소재, 패키징 소재 등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화학 소재를 두루 연구 개발해왔다.

K-ATeC에서는 CMP 소재와 CMP 공정 이후 클리닝을 위한 'pCMP 클린' 소재를 주력으로 연구개발한다. 유 소장은 CMP 소재는 성장 기회가 큰 반도체 소재 중 하나로 봤다.

그는 “반도체 팹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고, 칩 집적도 증가와 구조 변경 등으로 기존에 CMP를 활용하지 않는 레이어에도 이 소재가 쓰이게 됐다”며 “고도화한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 소장은 그간 경험을 살려 국내 반도체 고객사가 원하는 소재를 맞춤형으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그는 머크 K-ATeC 설비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CMP 장비가 갖춰진 연구센터 옆에는 제품 생산이 가능한 공장까지 있어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하다. 소재 결함을 테스트하는 '디펙트 테크놀로지'도 K-ATeC의 주요 역량이다. 머크가 세계 각지에 보유한 연구 거점에서도 이용할 만큼 상당한 기술을 지니고 있다.

유 소장은 “머크의 미국, 대만 연구기지와 유기적인 협력이 용이할 뿐 아니라 우수한 동료와 함께 일할 수 있어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서 연구개발 시스템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제조 현장이 일정한 체계를 갖춰 수율을 높이듯이, 연구개발 또한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성공 확률을 높여야 한다는 게 유 소장 생각이다.

그는 이러한 시스템으로 제품 성능뿐 아니라 품질까지 개발 단계에서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최근 화두인 머신러닝 기술로 개발·양산 과정 중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소장은 “머크만이 가진 입자 기술과 소재 포뮬레이션 기술에, 머신러닝을 더해 품질을 높이려는 의지가 고객사에 잘 전달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 소장은 반도체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여성 연구소장으로서 '우먼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사내 여성 조직 'WIN',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등에서 여성 과학자와 엔지니어 역량 강화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유 소장은 “반도체 분야에서도 능력을 가진 여성들이 더욱 많이 진출해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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