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업체 솔젠트가 수출 5000만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부의 발빠른 의약품 수출 허가 조치와 함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적시에 투입한 양산 자금 지원 등이 맞물린 성과다.
유재형 솔젠트 공동 대표는 “코로나19로 국산 진단키트에 대한 전세계 수요를 감당하는 데에 중진공의 신시장진출지원자금이 큰 힘이 됐다”고 29일 밝혔다.
솔젠트는 지난 5월 식품의약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긴급 사용승인을 받은 진단키트 생산업체 7개사 가운데 하나다. 사용 승인 이후 해외 시장에서 솔젠트로 주문이 밀려 들었고, 공급량 역시 급증했다. 이 때 솔젠트에 지원한 중진공의 신시장진출지원자금 5억원은 수출 원자재 구입 등의 수출 제품 양산에 투입됐다.
채취한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검출하고자 하는 유전자 부위만을 정확하게 증폭시키는 것이 진단시약의 핵심이다. 솔젠트는 여기에 필요한 중합효소 등의 원재료를 직접 개발·생산한다.
유재형 공동대표는 “60여명의 직원들이 전 세계적인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밤낮없이 연구한 성과”라면서 “우리나라의 바이오 기술이 해외에 알려지는 좋은 계기가 되어 국내에 경쟁력 있는 의료·바이오 제품 수출이 더욱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자금 지원 안팎으로 솔젠트는 미국, 중동, 유럽 등 50여개국에 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다. 과거 20만달러 안팎을 오가던 수출 실적은 올해 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61억원에서 올해 매출 역시 61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중진공은 솔젠트 뿐만 아니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63개 진단키트 수출기업 대상으로 원자재 구매비용 지원을 지원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수출 유망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중진공은 수출품 생산 및 인프라 조성을 위한 자금을 기업당 20억까지 지원한다. 이미 1311개 수출유망기업에 2788억원을 집행했다.
중진공 관계자는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해온 사업”이라면서 “수출 10만달러 미만의 내수 중심 또는 수출 초보기업이 수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하고, 연 10만불 이상의 수출 이력이 있는 기업에는 최대 20억원 이내의 범위에서 시설 또는 운전자금을 저리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