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혈당측정기 전문회사 유엑스엔(대표 박세진)은 서울대학교 연구팀과 손잡고 체내에서 영구히 작동하는 연속혈당측정기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연속혈당측정기는 피하에 삽입된 미세전극으로 혈당을 측정한다. 현재는 포도당 감응 효소를 미세전극에 고정시킨 효소 방식을 사용해 미국 덱스컴(DexCom), 애보트(Abbott)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5분에 한번씩 혈당 농도를 알려줘 당뇨병 환자가 자신의 혈당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센서 제조에 사용하는 효소가 불안정한 물질이어서 성능이 단시간내에 변하기 때문에 센서 수명에 제한이 있다. 현재 시판된 제품들은 한번 착용하면 10일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유엑스엔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효소 대신 특수하게 가공된 다공성 백금을 사용해 연속혈당측정기를 개발하고 있다. 매우 안정한 백금을 사용하기 때문에 혈당측정기 수명의 제한이 없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관련 원천기술을 다수의 미국 특허(등록 7건, 출원 5건)와 기타 여러 국가(한국, 중국, 유럽, 인도, 일본) 특허출원으로 보호하고 있다.
10일간 사용하는 당뇨환자용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은 2021년 6조원 규모로 예상되며, 유엑스엔은 시제품을 개발해 현재 임상시험 신청을 준비 중이다. 또 환자 뿐만 아니라 당뇨위험군과 정상인들도 건강검진과 건강관리 목적으로 하루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진단용 모델을 지난 6월부터 산업통산자원부 과제와 투자 유치 등을 통해 58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개발을 시작했다.
유엑스엔은 10일용, 24시간 건강검진용, 마이크로니들형 연속혈당측정기 제품 개발 로드맵을 완성한데 이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임플란터블 연속혈당측정기 개발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박원철 교수팀과 산학연구계약을 맺고 공동연구에 돌입했다.
박원철 교수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나노입자를 이용한 융합연구를 진행했으며 네이처 머터리얼스(Nature Materials),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등 국제 저명 학술지에 130여편의 SCI 논문을 발표했다. 주요 연구분야는 나노재료화학 및 전기화학 분야이며 이 분야에서 인정받는 연구자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부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동대학원 응용바이오공학과 학과장, 한국전기화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